사진=SBS뉴스영상캡쳐
지난 9월 4일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서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이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으로 중단되며 약 475명이 체포됐다. 대부분 한국인 근로자였으며, 이 중 316명은 구금 8일 만에 전세기를 통해 귀국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이들의 부재가 큰 차질로 이어지고 있다. 트립 톨리슨 조지아 서배너 경제개발청장은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 기술자들의 복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복귀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대차의 한국 인력만이 배터리 셀 장비를 설치하고 미국 직원들에게 사용법을 교육할 수 있다”며, 복잡한 장비 설치와 교육 과정이 사실상 한국인 기술자들에 의존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필립 라이너트 서배너 경제개발청 대변인도 “구금됐던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은 건설 단계에서 장비 설치와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임시로 파견된 숙련 기술자들”이라며 전문 인력의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이 같은 상황은 기업 측 발언에서도 드러난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글로벌 COO는 현지 언론에 “이번 사태로 공장 준공이 최소 2~3개월 지연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모든 한국 근로자들이 귀국을 원하고 있지만 그 자리를 메울 인력을 미국 내에서 찾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조지아 경제 당국은 최근 현대차 경영진과 회동을 갖고 사태 수습과 복귀 문제를 논의했다. 톨리슨 청장은 “이번 사건은 작은 후퇴에 불과하다”며 프로젝트 추진 의지를 거듭 강조했지만, 동시에 “우리는 한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번 사태는 미국 내 이민 단속 강화와 외국인 투자 의존 산업 구조가 충돌하면서 드러난 한계를 보여준다. 현장의 숙련 기술자 복귀 논의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