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뉴스영상캡쳐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KT 소액결제 피해 사건과 관련해 중국 국적 용의자 2명을 검거했다고 18일 밝혔다. 주요 용의자인 A씨(48)는 불법 초소형 기지국인 펨토셀을 차량에 싣고 수도권 서부지역을 돌며 KT 가입자의 휴대전화 정보를 탈취해 소액 결제에 악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초까지 교통카드 충전, 모바일 상품권 구매 등을 통해 금전을 가로챘으며,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불법 펨토셀 장비를 확보했다. 공범 B씨(44)는 A씨가 취득한 상품권 등을 현금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 피해자는 199명, 피해액은 1억2600만 원에 달한다. 피해자들은 공통적으로 휴대전화 소액결제 과정에서 2단계 본인인증을 거치는 도중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본인인증은 ARS 전화, PASS, 문자 인증 등으로 이뤄지는데, 경찰은 A씨가 불법 펨토셀을 이용해 이 정보를 가로챘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 의원이 이동통신 3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펨토셀은 약 19만 5000대이며, 이 중 6만 4000대가 미작동 상태였다. 미작동 펨토셀 중 KT의 비중이 89%로 가장 높았다. 경찰은 A씨가 미작동 펨토셀에 접근해 기기를 초기화하거나 펌웨어를 탈취해 불법 장비를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한 A씨를, 같은 날 서울 영등포구에서 B씨를 각각 검거했다. 두 사람은 범행을 인정했으며, 경찰은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