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영통신 리아노보스티(RIA 노보스티)는 18일(현지시간) 홍레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우크라이나 위기와 가자지구 분쟁 같은 첨예한 현안에서 중국은 객관성과 공정성을 견지하며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또 “중국은 독자적 접근을 유지하며 분쟁 해결에 기여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화해, 캄보디아·태국 간 국경 분쟁 중재 사례에서도 건설적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서방 언론과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 같은 발언을 신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왕이 외교부장이 유엔에서 “가자와 서안은 협상의 볼모가 아니다”라며 휴전과 인도적 지원을 촉구했다고 전했지만, 중국이 러시아와의 밀착 관계 속에서도 우크라이나 침공을 명시적으로 비난하지 않는 점에 주목했다. ‘발언과 실제 행동 간 괴리’가 크다는 것이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는 “중국은 가자 전쟁에서 휴전과 인도적 지원을 외치지만, 실질적 영향력은 제한적이며 ‘중립적 이미지 유지’에 주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위크 역시 “중국의 평화안은 환영할 만하지만, 러시아 철수 같은 핵심 조건이 빠져 있어 불충분하다”는 우크라이나 측 반응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객관성과 공정성을 강조하며 ‘중재자’ 이미지를 구축하려 하지만, 실질적 압박이나 조치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국제사회 신뢰 확보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