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창리 엔진시험시설을 찍은 위성사진. CSIS/ 사진=분단을 넘어 제공
북한이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일(10일)을 앞두고 서해 동창리 위성발사장에서 새로운 엔진 시험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 포기 불가’를 거듭 천명한 가운데, 열병식 전후로 정찰위성 발사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같은 무력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한반도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지난달 27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위성발사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토대로 “연송 수직엔진시험 시설에서 레일이 장착된 대피소, 트럭, 대형 크레인 등이 움직이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3일 밝혔다. 다만 CSIS는 이번 활동이 시험 준비가 아닌 단순 유지·보수 작업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동창리는 북한이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발사한 곳으로, 위성 발사뿐 아니라 ICBM 엔진 시험장으로도 활용돼 왔다. 북한은 최근 발사대 현대화, 대규모 지하시설, 새로운 수평 처리시설 등을 건설하며 더 큰 우주 발사체(SLV) 발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발사장 주변에 새로 조성한 L자형 부두가 대형 로켓 부품 운송이나 잠수함 미사일 발사 바지선 이동에 쓰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 주민까지 대거 동원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이성준 공보실장은 “북한이 수만 명 규모로 열병식을 준비하는 동향이 포착돼 우리 군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개발 중인 신형 ICBM ‘화성-20형’을 공개하거나 시험 발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