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일 당일치기로 방한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사진=트럼프 대통령 SNS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일 당일치기로 방한할 예정인 가운데, 한미 정상회담은 물론 북미 정상 간 ‘깜짝 회동’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외교 무대가 달아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2019년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담 이후 6년 만이다.
이번 방한에서 한미 간에는 △미국 비자 제도 개선 △통상·관세 협상 △동맹 현대화 및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산적한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범위라 대안을 협의하고 있다”며 “APEC 계기 정상회담을 목표로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안보 분야는 이미 대강의 합의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 여부도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였던 2019년 6월, G20 정상회의 직후 전격 방한해 김 위원장을 판문점에서 만난 바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할 의지를 밝혔다”며 “양국이 가까운 시일 내 만나면 환상적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 역시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린다면 조건부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했다.
북한은 지난달 유엔총회에 7년 만에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며 대화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여기에 최근 최선희 외무상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을 만난 것도 북중 협력 강화 차원에서 북미 대화 국면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위성락 안보실장은 “미국의 대화 의지는 확인됐지만 구체적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과도한 기대를 경계했다.
이번 APEC 전후에는 한미 정상회담뿐 아니라 한중, 한일 정상회담도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시진핑 주석은 11년 만에 국빈 방한 형식으로 올 가능성이 있으며, 일본 신임 총리와의 양자회담도 조율되고 있다.
결국 29일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기점으로 경주 APEC 비즈니스 서밋과 연쇄 정상외교는 △한미 현안 조율 △미중 회담 △한중·한일 정상회담 △북미 대화 가능성까지 얽히며, 아시아 외교 무대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