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15일 캄보디아 내무부가 공식 SNS 계정에 한국인 여성들이 한국어로 캄보디아에서의 생활과 긍정적인 경험담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렸다. 〈사진=캄보디아 내무부 페이스북 캡처〉 캄보디아 정부가 최근 잇따른 한국인 대상 범죄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자, 자국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한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캄보디아 내무부는 지난 14일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국인이 13년간 캄보디아에서 살아온 경험을 공유한다”며 한 한국인 여성이 등장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이 여성은 영상에서 “프놈펜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13년째 살고 있다”며 “뉴스에서 나오는 이야기와 달리 캄보디아는 여전히 평화롭고 사람들은 따뜻하다”고 말했다. 이어 “캄보디아 분들은 순수하고 친절하다. 물론 어려움이 있지만, 이곳에서의 삶은 감사하고 평화롭다”고 강조했다.
캄보디아 내무부는 다음 날인 15일에도 또 다른 한국인 여성이 등장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 여성은 “캄보디아를 사랑한다”며 “캄보디아-태국 국경 분쟁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돕기 위한 모금과 헌혈 캠페인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현지 정부가 한국인 거주자를 직접 등장시켜 “캄보디아는 안전하고 따뜻하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은, 최근 한국 언론에서 연이어 보도된 ‘한국인 대상 납치·감금·사기 사건’의 여파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국 경찰은 캄보디아 등 해외에서 급증하는 한국인 대상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 공조 인력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위성곤 의원이 공개한 경찰청 보고서에 따르면, 경찰청은 시도경찰청 국제범죄수사계 내 인터폴 공조 담당 인력을 기존 22명에서 47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인터폴 공조담당은 해외 경찰과의 공조 수사를 맡는 핵심 부서로, 최근 캄보디아에서 폭증한 납치·감금·보이스피싱 관련 사건의 적색수배 요청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한국 정부는 16일 0시를 기해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여행경보 4단계 ‘여행금지’를 발령하고, 나머지 지역의 경보 단계도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