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균택 의원실 제공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 합동수사팀으로 파견된 백해룡 경정이 파견 첫날 연차 휴가를 낸 것에 대해 “공직자로서 잘못된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로 수사팀에 파견된 백 경정이 합수팀을 “불법단체”라고 비판한 데 이어 돌발 발언을 이어가자, 여당 내부에서도 불편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백 경정은) 본인의 수사 경험을 살리라며 파견 명령을 내렸는데, 열심히 참여하기보다 자꾸 조건을 따지는 식의 주장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은 본인이 문제를 제기해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이라며 “빨리 현장에 임해서 실력을 보여주고, 하고 싶은 수사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백 경정의 잇따른 돌출 발언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의원은 “당내에서 백 경정에 대한 초반 기대감보다 비판이 늘었다”며 “최근 언론 노출이 잦은 모습을 보면, 예전에 제기했던 문제도 과장된 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의원은 “파견 발표 직후부터 갈등이 노출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국민들로부터 ‘이게 뭐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은 백 경정이 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이던 2023년 2월, 필로폰 밀수 사건 수사 중 세관 직원 수사에 윗선의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촉발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백 경정을 서울동부지검 합동수사팀에 파견하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백 경정은 파견 첫날인 15일 연차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그는 16일 첫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합수팀은 불법단체”라며 “공직자로서 신념이 처음 흔들린다”고 발언해 논란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