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영화계에서 인정받는 영화감독이었다 '미투'논란으로 명성에 먹칠은 한 채 해외 체류 중이던 김기덕 감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타스 통신 등은 김 감독이 11일(현지시간) 새벽 발트3국의 하나인 라트비아 수도 리가 병원에서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숨졌다고 발트 지역 언론 델피(Delfi)를 인용해 보도했다. 향년 60세이다.
라트비아 북부 휴양 도시 유르말라에 저택을 구입하고, 영주권 획득을 계획하고있던 김 감독이 이달 5일부터 연락이 닿지 않았자 동료들이 현지 병원을 수소문했고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김 감독과 알고 지낸 러시아의 유명 영화감독 비탈리 만스키도 이날 자국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김 감독 사망 소식을 확인하면서 하면서 김 감독이 코로나19로 현지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져 더 나은 치료를 위해 다른 나라로 옮기는 문제를 알아보던 중 비보를 접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김 감독은 신부전(콩팥기능상실증)과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치명적 상황에 이른 것으로 안다고 만스키는 덧붙였다.
제작사 김기덕 필름 측 역시 “가족 확인 결과 외신에서 보도된 김기덕 감독의 사망 소식이 가족들에게도 오늘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관계자들은 물론 유족들 역시 갑작스러운 소식을 듣고 큰 충격에 빠졌다”며 “장례 일정과 절차는 보다 자세한 상황을 파악한 후 진행 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1960년생인 김 감독은 2004년 '사마리아'로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은곰상)을 받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이름을 알렸고, 2012년 한국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네치아 영화제에서 '피에타'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하지만 2017년 할리우드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확산한 성폭력 고발 운동인 '미투'(me too) 가해자로 지목되며 소송에 휘말렸고,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여배우와 이를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가 지난달 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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