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척수마비 쥐, 신경재샌물질 주입 한달만에 걸어
  • 유성용
  • 등록 2021-11-13 09:34:27

기사수정


▲ [사진출처 = YTN뉴스 캡처]

미국 대학에서 신경재생을 촉진하는 물질을 개발해  하반신이 마비된 쥐를 다시 걸을 수 있게 했다. 연구진은 바로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인체 대상 임상시험을 신청하겠다고 밝히며 척수마비 환자들에게 희소식을 전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의 새무엘 스터프 교수 연구진은 “하반신이 마비된 생쥐의 척수에 겔 상태의 고분자 물질을 주입해 4주만에 다시 걷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12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밝혔다.


연구진이 개발한 고분자 물질은 세포를 떠받치는 세포외기질이라는 물질을 모방한 것이다. 세포외기질은 세포가 자라는 지지대가 되며 신경재생을 촉진하는 신호도 제공한다. 연구진은 단백질 구성성분으로 스스로 긴 사슬 구조를 만드는 초분자 섬유를 개발했다.


초분자 섬유는 처음엔 액체 상태이지만 생쥐의 척수 손상 부위에 주입하면 바로 겔 상태가 된다. 연구진은 생쥐 76마리를 대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다음날 절반은 초분자 섬유를 주입하고 절반은 소금물을 주사했다. 척수 손상 부위에 겔이 형성된 생쥐는 4주 후 다시 걸을 수 있었지만, 소금물은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연구진은 초분자 섬유 겔이 신경세포에서 가지처럼 뻗은 축삭의 재생을 돕는다고 밝혔다. 축삭은 신경신호를 전달하는 일종의 통신 케이블 역할을 한다. 신경재생의 걸림돌이 되는 흉터도 감소시켰다. 혈관도 더 많이 생겨 손상부위로 영양분을 더 많이 공급했다. 운동신경세포의 생존율도 증가했다. 신경섬유를 둘러싸고 전기신호 전달도 돕는 미엘린도 다시 생겨났다.


초분자 섬유 겔이 척수를 재생시킨 비결은 ‘춤’에 있었다. 초분자 섬유에는 10만여 개의 분자가 있는데, 이들이 춤을 추듯 움직이면서 신경세포 표면의 수용체와 효과적으로 결합된다는 것이다. 일부 분자는 일시적으로 원래 구조에서 떨어져 도약하기도 했다. 그 결과 신경세포 사이의 신호전달이 촉진되면서 재생과정이 빨라진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초분자 섬유 겔은 생분해되면서 영양분이 되고 12주가 지나면 체내에 남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별한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 스터프 교수는 “수십 년 간 시도했지만 인체의 뇌와 척수로 구성된 중추신경계는 질병이나 사고로 손상되면 재생할 수 없었다”며 “바로 FDA에 다른 치료법이 듣지 않는 척수 손상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시험하도록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실제로 초분자 섬유가 사람 세포에서도 생체 활성과 신호전달이 증가시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스터프 교수는 앞으로 하반신 마비 환자 외에 루게릭병으로 불리는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이나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문근 단양군수, SNS 밴드 홍보 활동 ‘선거법 위반’ 고발당해 충북 단양군의 김문근 군수가 지역 주민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고발됐다.  고발인 A 씨는 최근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김 군수가 수천 명의 주민이 가입한 SNS 밴드 ‘단양의힘 김문근’에서 자신의 실적과 업적을 반복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2. “추석 인사인가, 선거운동인가”…제천·단양 자치단체장 현수막 도 넘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이 곳곳에 내건 현수막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명절 인사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실제로는 시장과 군수 개인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사전 선거운동용 홍보물이라는 비판이 거세다.제천시청 앞과 각 동 행정복지센터 게시대에는 김창규 제천시장의 이름이 크게 박힌 현수막이 걸렸다....
  3. 김영환 충북지사, 제천 한방엑스포 방문… “도민과 함께하는 행보”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추석 연휴를 맞아 제천에서 열리고 있는 2025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 현장을 찾았다.행사 측은 김 지사를 위해 VIP 전용 주차장을 마련했지만, 그는 이를 이용하지 않고 부인과 함께 일반 관람객 주차장을 선택했다. 이후 행사장까지 도보로 이동하며 시민들과 같은 동선을 공유했다.김 지사의 이번 행보는 ‘...
  4. 공포정치의 서막,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는가 【정치=뉴스21통신】 홍판곤기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구속됐다. 법원은 영장을 발부했고, 검찰은 수사를 진행했으며, 절차는 적법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국민이 목격한 것은 법의 공정한 집행이 아니라 권력의 속도전이었다. 여당은 압도적 의석수로 정부조직법을 단독 처리했고, 야당은 항의 속에 전원 퇴장했다. 이튿날 국무회의.
  5. 75세 ‘가왕’ 조용필, 광복 80주년 기념 무대… “이 순간을 영원히” ‘가왕’ 조용필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다시 무대의 중심에 섰다.6일 방송된 KBS 광복 80주년 대기획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는 대한민국 음악사의 한 획을 그은 조용필의 57년 음악 여정을 담아내며 전 세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이번 공연은 조용필이 KBS 무대에 선 것이 지난 1997년 ‘빅쇼’ 이후 28년 만...
  6. 이재명 대통령 부부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 여야, “정치 홍보냐” vs “정쟁 자제하라” 공방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하면서 정치권이 다시 격렬한 공방에 휩싸였다.JTBC는 6일 오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냉장고를 부탁해’ 42회 예고편을 공개했다. 예고편에서 MC 김성주는 “오늘의 특급 게스트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라고 소개했고, 이 대통령...
  7. 포항시, 오픈AI·NeoAI Cloud 글로벌 데이터센터 유치 확정 [뉴스21통신=추현욱] 경북 포항시가 오픈AI와 NeoAI Cloud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건립지로 최종 확정됐다.이번 유치는 포항시가 지난 반세기 철강산업을 넘어 대한민국 AI 산업 전환을 선도하는 핵심 전략 거점으로 발돋움하는 역사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수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와 함께 지역 산업 전반의 디지털 혁신이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