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8일 일본이 김창룡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을 이유로 한·미·일 외교차관 공동기자회견을 무산시킨 것에 대해, “그런 이유로 (회견에) 불참한 것이 사실이라면 매우 이례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우리 영토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청장이 지난 16일 우리 영토인 독도를 방문한 것은 전혀 문제가 없는 사안으로, 이를 빌미로 일본이 회견에 불참한 것은 부당하다는 점을 우회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17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 후 공동기자회견을 예고했지만, 돌연 이를 웬디 셔면 부장관의 단독 회견으로 변경했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18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를 둘러싼 사안에 대해 우리나라의 입장에 비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김 청장이 독도에 방문한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은 미국과 종전선언을 둘러싼 이견이 없다는 입장이다. 고위 당국자는 “미국 측이 적극적이지 않다는 표현을 쓰는데, 실제로 협의하면서 실감하지 못하겠다”면서 “미국과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면서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종전선언에 대해 한미가 “다른 시각(different perspective)”을 갖고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이 당국자는 “다름을 부정적으로만 해석할 수는 없다"면서 "하나는 시속 90㎞로 가고, 다른 하나는 100㎞로 가면, 좀 조정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견이라고 하면 동의하지 않는다는 'disagreement'로 느껴지는 데 그건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