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가 청풍서 제천국제영화음악제를 모산동 제천 비행장으로 옮기며 둠 안에 좌석 수를 늘리기 위해 비행장 활주로 양옆 잔디 위로 모래흙을 덮고 행사를 진행했다. 충북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행사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대량의 모래흙이 행사 종료 후 제천시 관내에서 적법하게 처리되지 않고 다른 지역으로 반출되고 있는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행사장(구 비행장 부지) 조성을 위해 반입·성토한 토사를 걷어내는 과정에서 잔디, 나뭇가지, 각종 생활 쓰레기가 혼합된 토사가 대량 발생했으나, 제천시는 이를 폐기물로 규정하지 않고 단순 토사인 양 처리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해당 토사는 「폐기물관리법」상 건설폐기물에 해당될 소지가 크다. 그런데도 시는 정확한 분류나 처리 절차를 밝히지 않은 채, 다른 지역으로 반출되는 행위를 묵인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시가 직접 주관한 국제행사에서조차 폐기물 관리 규정을 무시하고, 발생한 토사를 제천시 외부로 내보낸 것은 법 위반일 뿐만 아니라 시민의 환경권을 철저히 외면한 행정”이라며 “이는 직무유기이자 시민 기만”이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행사가 지난 후 둠 안에 덮고 있던 흙을 모으는 과정에서 폐기물을 관내에서 처리하지 않고 타 도시로 보내지고 있다.또한, 이번 사안은 단순한 행사 뒷정리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제천시의 환경 행정 전반에 대한 신뢰 문제로 번지고 있다.
시는 폐기물 처리 과정에 대한 정확한 경위를 공개하고, 책임자 규명 및 제발 방지책을 내놓으라는 요구에 직면했다.
일각에서는 “국제행사라는 명분 뒤에 대충 덮고 넘어가려는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정이 드러났다”며, 제천시의 관리·감독 부실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시민사회는 이번 모래흙 반출 사태가 단순한 행정착오가 아니라, 의도적 묵인·방조가 있었는지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문책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