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국내외 경제가 어렵고 살기가 힘들어져서 거리에 구세군 종소리가 울리는 연말이면 주변을 보살피는 온정의 손길이 더욱 간절해지는 요즘, 목포홍일고(교장 장정석) 학생들의 봉사와 나눔의 실천이 얼어붙은 주변을 훈훈하게 하여 화제다.
기숙사 학생들로 구성된 ‘목포 홍일고’의 봉사동아리 ‘모아드림(회장 이송인)’은 일반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 토, 일요일에 학교주변을 청소하고, 교내의 폐지와 페트병 및 빈 캔 등을 모아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2013년 4월에 결성되었다. 무심코 버리는 재활용품들만 모아도 쓰레기봉투를 많이 절약할 수 있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출발했고 재활용품을 모아 불우이웃을 돕자고 의견을 모으며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했다고 한다.
재활용품을 모아둘 마땅한 장소도 없을 뿐만 아니라 여름에는 냄새가 나고, 날벌레들이 모여들어 캔이나 페트병을 깨끗이 씻어서 쌓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웃을 돕자는 강한 의지 앞에 이런 것들은 별 어려움이 아니었다고 지도교사(오영해)와 학생들은 입을 모았다.
저녁 식사 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각 반 교실의 재활용품을 한곳에 모아 분리하고, 캔과 페트병을 밟아 부피를 줄여 마대에 담고, 폐지를 가지런히 정리하여 묶고 기숙사 창고에 쌓아두었다가 트럭 한 대 정도 분량이 되면 고물상에 팔았다. 이렇게 2013년부터 지금까지 3년 동안 산정동과 죽교동 주민 24가구에 연탄 총7200장을 사서 직접 날라 전달했고 매월 13만원(초록우산어린이재단 4만원. 유니세프 3만원. 소망장애인복지원 3만원. 공생원 3만원)씩을 정기 기부해오고 있으며 총 기부액만도 지난 11월 말까지 300만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수업결손이 없는 겨울방학을 이용해 목포시 죽교동에 있는 ‘밥퍼(배대언 목사)’에 쌀을 기부하고 봉사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한다
주민센터에 의뢰하여 어려운 분들이 따뜻한 겨울을 지낼 수 있게 된 것과 봉사활동을 통해 학급에서 쓰는 쓰레기봉투를 절반으로 줄였고, 귀한 줄 모르고 자란 세대에게 물건을 아끼고 분리수거하는 자세를 심어준 것에 가슴 뿌듯함을 느낀다고 지도 교사는 말했다. 또한 자신밖에 모르던 학생들이 주변을 돌아볼 수 있게 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큰 기쁨이었다고 오영해 지도교사는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