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1일 히로시마 평화공원을 방문해 원폭 위령비에 헌화했다.
지난 10일부터 히로시마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주요7개국(G7) 외무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케리 장관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프랑스, 영국 외무장관 등과 함께 평화공원을 찾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새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미국의 현직 국무장관이 이 공원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며, 영국과 프랑스의 현직 외무장관 역시 처음으로 방문했다.
케리의 방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방문을 고려할 수도 있다는 추측과 함께 미국이 1945년 8월 14만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폭격에 대해 공식 사과할 수 있다는 제안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미 국무부 관계자는 단호하게 이에 대한 예상을 아니라고 거부했다.
케리 국무장관은 기시다 외무상에게 "히로시마 방문은 우리(미·일)가 전쟁의 어려움이 있을 때부터 함께 해온 관계의 강력함을 나타내는 특별한 의미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과거를 다시 마주하고, 희생자들을 예우하지만, 이번 방문은 과거에 대한 것이 아닌 현재와 미래에 관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케리는 평화공원 방명록에 "세게의 모든 사람들이 이 기념관의 힘을 보고 느끼길 바란다"고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