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뒤를 이을 차기 사무총장을 선출하기 위한 첫 청문회가 12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총장 선출은 그동안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미국 등 수십년 동안 유엔 사무총장의 선택은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와 다섯 상임 이사국의 손에 있어왔다.
그러나 총회는 지난해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후보들에게 정식 출마신청서와 연설, 토론 참여 등을 요구했다. 70년 유엔 역사상 총장 후보들의 첫 청문회이다.
후보자를 지명할 수 있는 최종 결정은 여전히 안보리의 의중에 달려있지만, 폭 넓은 매력을 가진 후보를 선택하는 것은 강대국의 선택에 약간의 압력을 줄 수도 있다.
모겐스 리케토프트 유엔총회 의장은 "(청문회가) 잠재적으로 게임을 변화시키는 절차가 될 것"이라며 "총회에서 한 후보가 추대될 경우, 안보리가 다른 후보를 지명하진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청문회 후보로는 가장 나이가 적은 이고르 루크시치(39) 몬테네그로 외무장관이 있다. 루크치시 후보는 영어와 불어로 그의 발칸 뿌리와 유엔 관료를 향상 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연설했다.
불가리아의 이리나 보코바(63)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유엔이 여성폭력에 맞서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며 양성 평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다른 후보인 안토니오 구테레스(66) 전 유엔난민기구 고등판무관은 유엔의 단점에 퉁명스럽게 "이것은 분명히 합시다. 우리는 너무 작은 결정에 너무 많은 사람들의 너무 많은 회의를 갖는다"며 보다 결과 지향적인 업무 문화를 강조했다.
이번주에는 다닐로 튀르크 전 슬로베니아 대통령과 베스나 푸시키 크로아티아 전 외무장관, 나탈리아 게르만 몰도바 전 외무장관 등이 다음 청문회에 오른다.
차기 유엔사무총장을 뽑는 최종 투표는 9월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며 15명의 위원회가 선택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