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복 소녀들을 구출하자'라고 쓰여있는 현수막
나이지리아 수니파 이슬람 무장단체인 보코하람이 2년전 200명 이상 집단 납치한 여학생들 중 15명의 모습이 담긴 비디오를 공개했다고 CNN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이들이 검은색 히잡을 쓰고 자신들의 이름을 말하고 있으며 촬영 날짜는 2015년 12월 25일이라고 밝혔다.
2014년 4월 14일 납치된 219명의 여성들 중 겨우 2~3명의 모친이 자신의 딸이 납치 됬음을 확인했다.
비디오는 적어도 일부 소녀들이 2015년 5월 보코하람에 의해 공개적으로 영상이 발표된 이후 여전히 살아있다는 첫 번째 구체적인 표시이다.
공개된 첫 영상에는 보코하람 지도자인 아부바카르 셰카우가 이들이 이슬람으로 개종했다고 말한 뒤 여학생 100여명이 이슬람 경전인 코란 구절을 읽고 있는 모습도 담겼다.
라이 모하메드 나이지리아 정보부장관은 CNN에 "이들이 외관상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아 어떠한 스트레스도 받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하메드 장관은 여학생들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보코하람 대원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협상이 진행중이다"라며 "협상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AFP는 올해 1월부터 보코하람이 정부와 포로 교환에 대한 대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고있다.
보코하람 무장세력은 치복에서 납치한 소녀들의 사진 5장을 보내기도 했으며 정부는 비디오 형태로 보다 구체적인 증거를 요구했다.
납치된 2019명 여학생들의 부모들은 납치 2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치복의 여자고등학교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보코하람은 당시 여자고등학교 기숙사에서 276명을 납치했지만 이들 중 57명이 탈출에 성공했다.
국제사면위원회 나이지리아 의장인 M.K 이브라힘은 "무함마드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정부가 치복 소녀들과 부모들의 고통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도록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보코하람은 치복 소녀들을 전쟁에서 무기로 쓰기위해 납치를 지속하고 있다.
인권 단체들은 수천명의 여성들과 어린 소녀들이 성 노예 및 자살폭탄에 강제적으로 이용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