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후 울음을 터트린 호세프 대통령 지지자
브라질 하원에서 18일(현지시간) 지우마 호세프의 탄핵안이 가결됐다.
하원 전체회의에서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 통과에 필요한 의원은 총 재적의원 513명 중 3분의 2인 342표이다. 이날 367명의 찬성표, 반대표 137명으로 탄핵안이 가결됐다. 기권은 7명,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의원은 2명이다.
자크 바그너 대통령 수석보좌관은 하원의 탄핵안 투표를 비난했다. 그는 "이러한 방식으로 국민의 대리인을 없애는 것은 나라의 30년 민주주의 역사를 중단시키려는 위협"이라고 말했다.
호세 에두아르도 카르도소 법무장관은 "이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쿠데타이다"라고 말했다.
호세프 대통령 지지자들중 한 사람인 마리아나 산토스(23)는 "나라 망신"이라며 눈물을 터뜨렸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기뻐하는 탄핵 지지자들
야당을 지지하는 수천명의 사람들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의회의 탄핵안 투표를 지켜보았으며 탄핵안이 가결되자 환호했다.
퇴직자인 마리스텔라 드멜로(63)씨는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지지 시위를 1년간 해왔다"며 "행복하다"고 밝혔다.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반대하는 사람들이 수천명의 경찰에 의해 거리에서 양쪽으로 갈렸다.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안은 상원으로 넘어간다. 상원은 이틀내로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이를 심의한 뒤 탄핵 재판 실시 여부를 표결에 부친다. 여기서 상원 재적의원 81명 중 과반인 41명의 찬성이 나오면 대법원장을 재판장으로 하는 탄핵 법정이 설치된다.
브라질은 탄핵으로 인해 지카 바이러스 확산 대처, 4개월 앞으로 다가온 리우 올림픽, 10월 기초의원 선거 등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