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선에서 승리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당선인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 로드리고 두테르테가 교황에게 사과하기 위해 바티칸으로 갈 것이라고 두테르테 대변인인 피터 라비냐가 말했다.
라비냐 대변인은 다바오 남부 도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두테르테 시장은 대선에서 승리 여부와 관계없이 지속해서 바티칸에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며 "단순히 교황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것뿐만 아니라 용서를 구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다바오에서 오랜 시장을 지낸 두테르테는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필리핀을 방문했을 당시 교통 통제로 체증이 빚어지자 교황에게 욕설했다.
당시 그는 "호텔에서 공항까지 5시간이 걸렸다"며 "누가 오느냐고 물었더니 교황이 온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교황,'창녀의 아들'(son of a whore), 집으로 돌아가. 더 이상 오지 마"라고 말했다.
필리핀 가톨릭 지도자들은 두테르테의 발언을 비난했지만, 두테르테의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다른 많은 것처럼, 이것은 그의 인기에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또한, 그는 선거 유세장에서 1989년 다바오 교도소 폭동사건 때 수감자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된 호주 여성 선교사에게 '아름다운' 호주 선교사를 먼저 강간(rape)하고 싶었다고 말해 외교 문제로까지 번질 뻔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