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만 살짝 움직여서 원격으로 컴퓨터를 제어하는 모습,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 메타플랫폼이 손동작만으로 컴퓨터를 제어할 수 있는 손목밴드를 공개했다.
사람의 신경과 근육에서 나오는 '전기 신호'를 감지하는 게 핵심 기술인데, 상용화되면 장애인들의 IT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걸로 기대된다.
검은색 전자기기를 손목에 차고 손가락을 움직이자 컴퓨터 화면에 글자가 입력된다.
손목을 왼쪽으로 꺾자 화면의 커서도 왼쪽으로 움직인다.
손가락과 손목의 작은 움직임만으로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원격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손목밴드가 공개됐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플랫폼'이 최근 선보인 신기술이다.
손가락을 움직일 때 뇌가 근육으로 보내는 전기 신호를 감지해 분석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그래서 실제 움직임이 발생하기 전부터 전기 신호 분석을 통해 한발 앞서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다.
메타는 특히 1만 명에게 수집한 자료를 인공지능에 학습시켜 공통된 신호 패턴을 찾아냈다.
덕분에 다른 사람이 쓰던 기기를 새로운 사람이 이어서 쓰더라도 작동이 가능하다.
그동안 뇌파 신호로 기기를 조작하려면 체내에 칩을 이식해야 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다.
상용화된다면 무엇보다 장애인들의 IT기기 사용이 더 쉬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메타는 이 손목밴드를 카네기멜론 대학 연구진과 함께 척수 손상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험 중이다.
외신들은 앞으로 1~2년 안에 실제 제품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