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국내 최초로 상용 5G 네트워크에 인공지능 기반 무선접속망(AI-RAN) 기술을 적용하며 기술 검증에 나섰다. 통신사가 연구실이 아닌 실제 상용망에서 AI-RAN을 시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AI-RAN은 기지국과 서버 사이에서 오가는 트래픽 데이터를 AI가 실시간 분석해 최적화하는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이다. 데이터 손실·지연을 줄이는 ‘채널 추정’과 기지국 용량을 늘리는 ‘다중 사용자 MIMO(MU-MIMO)’가 대표적 기능으로 꼽힌다.
KT는 이번 검증을 전남 나주 지역에서 노키아의 최신 5G 기지국 장비를 활용해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향후 검증 결과를 토대로 상용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KT가 이 기술을 “6G 시대 필수 요소”로 강조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글로벌 통신업계에서는 AI-RAN이 폭증하는 데이터 트래픽과 초저지연 서비스 수요를 해결할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아직은 초기 검증 단계에 불과해 구체적 성능 개선 수치나 이용자 체감 품질에 대한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았다.
국내 경쟁사들의 대응도 주목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6G 대비 AI 네트워크 기술을 연구하고 있어, KT가 ‘국내 최초 상용망 적용’ 타이틀을 선점한 것이 향후 어떤 경쟁 구도로 이어질지 관건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AI-RAN은 기지국의 ‘두뇌’를 사람 대신 AI가 맡는 개념”이라며 “상용망에 적용이 시작됐다는 것 자체가 상징적이지만, 실제 고객이 체감할 수준의 효과가 언제 나타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