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도심을 가로지르는 센강에서 남성 4명의 시신이 한꺼번에 발견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프랑스 검찰은 20대로 추정되는 남성을 살인 혐의로 기소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국제방송 RFI에 따르면, 지난 13일 파리 남쪽 슈와지 르 루아 인근 센강에서 남성 4명의 시신이 떠오른 채 발견됐다. 기차를 타고 지나던 승객이 수상한 물체를 목격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이 드러났다.
검찰은 피해자들이 ▲48세 프랑스인 ▲21세 알제리인 ▲노숙자 신분의 21세 알제리인과 26세 튀니지인 등 4명이라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피해자들의 주변 인물을 추적하던 중, 지난 20일 강가에서 노숙하며 생활해온 20대 남성을 체포했다. 용의자는 피해자 중 2명과 평소 친분이 있었고, 이들의 신용카드·신분증·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발견됐다.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어떠한 진술도 거부하고 있으나, 검찰은 다수의 정황 증거로 미뤄 살인 혐의를 적용해 예비 기소했다.
특히 사건 현장 일대는 남성 동성애자들의 만남 장소로 알려진 곳이다. 이에 따라 당국은 이번 사건이 동성애 혐오 범죄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범행 동기를 집중 수사 중이다.
이번 사건은 파리 시민들 사이에서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프랑스 사회 전반에 걸쳐 혐오범죄와 치안 불안에 대한 논란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