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21 통신=박철희 ] 조선시대 최초의 의병장으로 평가받는 이남(李楠) 장군의 충절과 의병정신을 되새기기 위한 학술강연회를 오는 11월 5일 개최한다.
이남 장군은 해남 마산면 맹진리 출신으로, 1555년 을묘왜변 당시 달량진성 전투에서 향민 200여 명과 함께 의병을 일으켜 왜구에 맞서 싸우다 장렬히 전사했다.
을묘왜변은 임진왜란보다 37년 앞서 해남 달량진성 일대에 대규모 왜구가 침입해 병영과 민가를 침탈한 사건으로, 임진왜란의 전초전으로 평가받는다.
무과에 급제한 이남 장군은 무장현감을 끝으로 관직에서 물러난 뒤, 처가가 있는 강진 성전면으로 이거했다.
그러나 왜구의 침입 소식을 접하자 50세의 나이에 가족과 향민을 이끌고 자발적으로 의병을 조직해 해남현감 변협의 군대와 함께 전투에 참여했다.
그의 활약은 『명종실록』에도 기록되어 있으며, “해남의 이남 등이 향민을 모아 왜구를 쳐부수었다”는 내용과 함께 충절을 높이 평가해 포상과 치제를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남 장군은 조선 건국 이후 최초로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외적에 맞서 싸운 인물로, 남도의병역사박물관에도 ‘최초 의병장’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이번 학술강연회는 이남 장군의 창의(倡義) 정신을 조명하고, 잊혀졌던 지역의 호국 역사를 복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연은 김덕진 광주교육대학교 명예교수가 ‘을묘왜변과 이남 장군’을, 김만호 전남연구원 문화관광연구실장이 ‘임진왜란과 명량대첩’을 주제로 진행한다.
행사는 11월 5일 오후 2시부터 해남군 문화예술회관 다목적실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