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21 통신=박철희 ]전남 보성군은 지난 25일 보성읍 열선루공원 일원에서 열린 ‘제1회 보성 열선루 이순신 장계 쓰기 대회’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참가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1597년 명량해전을 앞두고 이순신 장군이 올린 장계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전선이 있습니다(今臣戰船尙有十二)”의 역사적 현장인 열선루의 상징성을 되살려 기획된 전국 최초의 ‘장계 쓰기’ 행사다.
기존의 상소대회나 과거시험 재현과 달리, 장계라는 공직 보고 형식을 주제로 한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상소가 백성이 임금에게 의견을 올리는 형식이라면, 장계는 관리가 상급자에게 국가의 위기를 알리고 대책을 보고하는 공식문으로, 책임과 결의의 정신을 담고 있어 그 의미가 깊다.
첫 회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일반부 80명, 학생부 115명 등 총 195명이 참가 신청을 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참가자들은 이순신 장군의 충절과 나라 사랑 정신을 되새기며, 문학적 상상력과 표현력을 발휘해 자신만의 장계를 창작했다.
1차 서류심사를 통해 일반부와 학생부 각 18명이 본선에 진출했으며, 본선에서는 참가자들이 현장에서 직접 장계를 필사하며 진정성과 문장력, 주제 적합성을 겨뤘다.
심사 결과, 학생부 대상은 벌교여자중학교 3학년 장민영 학생이, 일반부 대상은 전남 순천의 서은애 씨(36)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이번 대회는 이순신 장군의 충절과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뜻깊은 행사였다”며 “앞으로도 청소년과 군민이 함께 참여하는 역사문화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보성 열선루 이순신 장계 쓰기 대회’는 이순신 장군의 장계 정신을 기리고, 문학적 창작을 통해 보성의 역사문화 가치를 재조명하는 전국 공모형 행사로 매년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