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21 통신=박철희 ]전남 보성군(군수 김철우)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보성읍 열선루공원 내 열선루에서 ‘제1회 열선루 이순신 학술세미나’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열선루는 1597년 명량해전을 앞두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선조에게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전선이 있습니다(今臣戰船尙有十二)”라는 장계를 올리며 조선 수군 재건의 결의를 다진 역사적 장소로, 이번 세미나는 그 상징성을 되살리고자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전남대학교 호남학연구
원과 사단법인 전라남도이순신연구소가 공동 주관했으며, 김철우 보성군수, 김경열 보성군의회 의장, 채희설 보성문화원장 등 지역 인사와 군민 100여 명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식전 행사로는 ‘이순신 상유십이 공연’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순신 승전가 연주, 승전무, 상유십이 강강술래 등 12인의 예술단이 장군의 결의를 예술로 형상화하며 열선루의 역사적 상징성을 고취시켰다.
세미나는 박정중 보성이순신문화연구원장이 사회를 맡고, 김병인 전 전남대학교 부총장이 좌장으로 진행했으며, 세 명의 전문가가 주제 발표를 이어갔다.
노기욱 전라남도이순신연구소장은 「보성 열선루와 이순신 상유십이 장계」를 통해 장계 작성의 역사적 사실과 의미를 고증했다.
정현창 전남대 문화유산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보성 이순신 장군 유진 지명 고찰」을 발표하며 명교마을과 군학마을 중심의 출전 경로를 문헌과 지형 분석으로 입증했다.
김상욱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연구위원은 「보성군민의 임진의병 활동」을 주제로 보성 의병들의 항전사와 민중의 호국정신을 조명했다.
이어진 집단 토론에는 한동훈 전 MBN-TV 홍보부장, 이용규 무등일보 제작국장, 박일훈 남악신문 대표 등이 참여해 다양한 시각에서 논의를 펼쳤다.
김철우 군수는 “열선루 이순신 학술세미나는 장군과 보성의 역사적 인연을 학문적으로 밝히고, 그 정신을 후대에 전하는 첫걸음”이라며 “열선루를 전국에서 찾아오는 역사 문화 랜드마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보성군은 이순신 장군의 안가가 있던 지역으로, 칠천량 해전 패전 이후 박곡마을 양산항에서 유진 중이던 장군이 조선 수군 12척의 재편을 결심하고 나라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