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미국 빅테크, AI 인프라에 3000억 달러 쏟아붓는다…“수익화는 여전히 불확실”
  • 김민수
  • 등록 2025-10-31 10:26:16

기사수정
  • 메타·알파벳·MS, 데이터센터·반도체 중심으로 설비투자 급증
  • AI 경쟁 속 ‘투자 과열’ 우려도…월가 “성과가 관건”


미국 주요 기술기업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를 위해 천문학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 같은 투자 확장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지에 대해 신중한 시각을 보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발표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메타, 알파벳(구글 모회사),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모두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핵심 인프라 확대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는 올해 설비투자(캡엑스)를 700억~720억 달러(약 99조~102조원)로 상향했다. 기존 추정치(660억~720억 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회사 측은 “2026년 투자 증가율은 올해보다 눈에 띄게 클 것”이라며 오픈AI 등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좁히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AI는 새로운 제품뿐 아니라 광고와 콘텐츠 추천 등 기존 사업의 효율을 높이는 데도 큰 기회를 제공한다”며 “지금 해야 할 올바른 일은 투자를 가속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알파벳은 올해 설비투자를 910억~930억 달러(약 129조~132조원)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여름 제시한 850억 달러보다 늘어난 수준으로, 지난해 실제 집행된 투자액의 두 배에 달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3분기 설비투자 규모는 349억 달러(약 50조원)에 달했다. 직전 분기(240억 달러)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AI 분야의 막대한 기회를 맞이하기 위해 자본과 인재 양면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애저(Azure)와 AI 제품들은 실제 세계에서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기업의 설비투자 합계는 올해 3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AI 인프라 산업 전반에 ‘투자 과열’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기술 선도 기업들이 잇따라 투자 확대를 발표했지만, 현금 흐름이 강한 알파벳을 제외하면 투자자들의 인내심이 시험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 역시 “AI 인프라 투자가 단기적으로 실질적인 수익으로 이어질지 불확실하다”며 “메타의 분기 실적 이후 주가가 10% 이상 하락한 것은 시장이 보내는 경고 신호”라고 분석했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아디티아 바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달간 미국 경제를 떠받친 두 축은 소비와 AI 관련 기업투자였다”며 “AI 투자가 이어진다면 국내총생산(GDP) 성장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AI 인프라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누가 더 많이 투자하느냐’보다 ‘누가 투자 효과를 수익으로 전환시키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AI의 시대, 이제는 투자금이 아닌 ‘성과의 무게’가 빅테크의 경쟁력을 가를 시점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전북 지방선거 기획] "전북 선거 이대로 괜찮은가" 2026년 6월 3일 치러질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 정치권이 예상보다 이른 시점부터 격한 공방에 휩싸였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 구도 속에서 촉발된 ‘계엄 대응’ 논란이 정치권을 넘어 공직사회까지 확산되면서 지역 정치판 전반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선거가 수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정치권의 갈등이 정책 경쟁보...
  2. [전북지사 경선 심층] “성과 vs 정책 vs 공세”…전북지사 경선, 세 가지 정치 스타일의 충돌 더불어민주당의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경선 대진표가 8일 확정됐다. 현직인 김관영 전북지사, 3선 의원인 안호영 의원, 재선 의원인 이원택 의원이 맞붙는 3파전이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세 후보 모두에게 경선 자격을 부여했고, 지역 정가의 관심을 모았던 김 지사 심사 통과 여부도 결국 “전원 경선”으로 결론 났다.  이번...
  3. 제천시 로고 무단 사용 논란…관리·감독은 어디에 있었나 충북 제천에서 열릴 예정인 ‘2026 제3회 제천연예예술신년음악회’를 둘러싼 제천시 후원 표기 논란이 단순 우발사건을 넘어 행정 신뢰 문제로 번지고 있다.공연 홍보 포스터에는 ‘제천시 후원’ 문구와 함께 제천시 공식 마크가 선명하게 표기됐지만, 제천시는 “후원 승인이나 상징물 사용 허가를 한 사실이 없다”고 ...
  4. “보조금 부정 집행 의혹” 제천문화원장·사무국장 경찰 고발 충북 제천문화원의 보조금 집행 과정에서 부정 사용 의혹이 제기되며 결국 경찰 고발로 이어졌다.제천지역 한 시민은 최근 제천문화원의 보조금 부정 집행과 관련해 문화원장과 사무국장을 보조금 관리법 위반 및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제천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고발인은 “제천시 감사 결과 문화원 보조금이 목적 외로 ...
  5. 세계여성의날 기념식 및 장학금 전달식 성황리 개최 세계여성경영인위원회(WWMC)가 주최한 **'2026 세계여성의날 기념식 및 장학금 전달식'**이 3월 8일(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서울여성플라자 아트홀봄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이번 행사는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고 여성 리더십의 가치와 사회적 역할을 되새기며, 미래 인재를 격려하기 위한 장학금 전달과 표창 수여 등을 통해 의미 있.
  6. 증권가, 지금의 하락을 ‘바겐세일’ 구간으로 보는 시각...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 각각 27만5000원, 15… [뉴스21 통신=추현욱 ] 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주 코스피는 전쟁 충격 속에 10.56% 하락했다. 시장의 충격은 시가총액 상위권으로 갈수록 더 컸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집중 매도세가 쏟아진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13.07% 하락했고, SK하이닉스 역시 12.91% 빠지며 지수 하락률을 크게 웃돌았다. 주가는 곤두박질쳤지만 반도체 업황의 &ls...
  7. 울주군, 정신건강 심리상담 바우처사업 추진 울산 울주군이 우울·불안 등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울주군민의 마음건강과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정신건강 심리상담 바우처 사업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정신건강복지센터, 대학교상담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Wee센터·Wee클래스 등 1개 이상의 선별검사에서 중간 이상의 우울, 불안이 의심돼 심리상담이 필요..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