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사진·영상 신고 무력화? 비산먼지 현장 외면한 제천시 판단 도마 위
  • 남기봉 본부장
  • 등록 2026-02-02 22:32:44

기사수정
  • - 비산먼지 발생해도 ‘그땐 아니었다’…제천시, 현장 증거 배제 -
  • - 대기환경법 신고했지만 처벌은 ‘출장 기준 -

제천시 청전동 아파트 철거 현장에서 굴착기를 이용한 건물 해제작업이 진행되면서 다량의 비산먼지가 공중으로 퍼지고 있음이 맨눈으로 명확히 확인된 사진.


충북 제천시 청전동 아파트철거 현장에서 비산먼지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제천시가 “출장 당시 살수 조치가 이뤄지고 있었다”는 이유로 행정처분을 하지 않으면서 행정의 소극적 대응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본지는 앞서 해당 철거 현장에서 살수 조치 없이 철거 공사가 강행되며 다량의 비산먼지가 발생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본보 2026년 01월 12일 보도]


이후 본 기자는 2026년 1월 23일 오후, 현장을 직접 확인한 뒤 신문고를 통해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의심 사항을 사진과 영상으로 신고했다.


신고 자료에는 촬영 시각과 위치 정보가 자동 표기된 사진·영상이 포함됐으며, 비산먼지가 발생하는 장면이 명확히 담겼다. 해당 신고는 제천시 안전건설국 자연환경과에 접수됐고, 처리 결과는 ‘수용’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제천시는 지난 1월 30일 회신을 통해 “현장을 2차례 출장 확인한 결과, 이동식 살수시설을 가동하며 비산먼지 저감조치를 이행하고 있었다”며“현장관리자에게 살수 조치를 철저히 하도록 지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행정처분이나 과태료 부과는 이뤄지지 않았다.


문제는 행정 판단의 기준이다. 본 기자는 제천시 자연환경과 담당자에게 “신고 당시 촬영된 사진과 영상에는 명백히 비산먼지가 발생하는 장면이 담겨 있는데, 왜 신고 자료가 아닌 출장 당시 상황만으로 판단하느냐?”고 질의했지만, 담당자는 이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 대기환경보전법은 철거·해체 공사 시 살수 등 비산먼지 억제 조치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위반 시 행정처분 또는 과태료 부과가 가능하다. 


특히 신문고를 통한 신고 자료는 촬영 시각·위치 정보와 위·변조 방지 기능이 적용된 증거 자료로 행정 판단의 중요한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그런데도 제천시가 “출장 당시 물을 뿌리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신고 당시의 위반 정황을 판단 대상에서 배제한 것은, 결과적으로 ‘걸릴 때만 조치하면 된다.’는 잘못된 신호를 현장에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 주민들은 “비산먼지는 순간적으로 발생해 생활 피해를 주는 문제인데, 신고 후 현장에 나가 살수 중인 장면만 보고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은 행정 편의적 대응”이라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제천시는 “향후 주기적으로 현장을 확인해 생활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신고 당시 촬영된 명확한 증거에 대한 판단 기준과 행정 책임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전북 지방선거 기획] "전북 선거 이대로 괜찮은가" 2026년 6월 3일 치러질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 정치권이 예상보다 이른 시점부터 격한 공방에 휩싸였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 구도 속에서 촉발된 ‘계엄 대응’ 논란이 정치권을 넘어 공직사회까지 확산되면서 지역 정치판 전반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선거가 수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정치권의 갈등이 정책 경쟁보...
  2. [전북지사 경선 심층] “성과 vs 정책 vs 공세”…전북지사 경선, 세 가지 정치 스타일의 충돌 더불어민주당의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경선 대진표가 8일 확정됐다. 현직인 김관영 전북지사, 3선 의원인 안호영 의원, 재선 의원인 이원택 의원이 맞붙는 3파전이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세 후보 모두에게 경선 자격을 부여했고, 지역 정가의 관심을 모았던 김 지사 심사 통과 여부도 결국 “전원 경선”으로 결론 났다.  이번...
  3. 제천시 로고 무단 사용 논란…관리·감독은 어디에 있었나 충북 제천에서 열릴 예정인 ‘2026 제3회 제천연예예술신년음악회’를 둘러싼 제천시 후원 표기 논란이 단순 우발사건을 넘어 행정 신뢰 문제로 번지고 있다.공연 홍보 포스터에는 ‘제천시 후원’ 문구와 함께 제천시 공식 마크가 선명하게 표기됐지만, 제천시는 “후원 승인이나 상징물 사용 허가를 한 사실이 없다”고 ...
  4. “보조금 부정 집행 의혹” 제천문화원장·사무국장 경찰 고발 충북 제천문화원의 보조금 집행 과정에서 부정 사용 의혹이 제기되며 결국 경찰 고발로 이어졌다.제천지역 한 시민은 최근 제천문화원의 보조금 부정 집행과 관련해 문화원장과 사무국장을 보조금 관리법 위반 및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제천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고발인은 “제천시 감사 결과 문화원 보조금이 목적 외로 ...
  5. 세계여성의날 기념식 및 장학금 전달식 성황리 개최 세계여성경영인위원회(WWMC)가 주최한 **'2026 세계여성의날 기념식 및 장학금 전달식'**이 3월 8일(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서울여성플라자 아트홀봄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이번 행사는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고 여성 리더십의 가치와 사회적 역할을 되새기며, 미래 인재를 격려하기 위한 장학금 전달과 표창 수여 등을 통해 의미 있.
  6. 증권가, 지금의 하락을 ‘바겐세일’ 구간으로 보는 시각...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 각각 27만5000원, 15… [뉴스21 통신=추현욱 ] 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주 코스피는 전쟁 충격 속에 10.56% 하락했다. 시장의 충격은 시가총액 상위권으로 갈수록 더 컸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집중 매도세가 쏟아진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13.07% 하락했고, SK하이닉스 역시 12.91% 빠지며 지수 하락률을 크게 웃돌았다. 주가는 곤두박질쳤지만 반도체 업황의 &ls...
  7. 울주군, 정신건강 심리상담 바우처사업 추진 울산 울주군이 우울·불안 등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울주군민의 마음건강과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정신건강 심리상담 바우처 사업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정신건강복지센터, 대학교상담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Wee센터·Wee클래스 등 1개 이상의 선별검사에서 중간 이상의 우울, 불안이 의심돼 심리상담이 필요..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