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3개월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수도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쿠데타 시도와 관련된 테러 조직의 모든 요소를 신속하게 제거하기 위해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설명했다.
비상사태는 터키 헌법 제 120조인 '광범위한 폭력 행위와 심각한 공공질서 교란으로 인한 국가비상사태 선포'에 기초해 선언됐다.
군사 쿠데타가 실패한 이후 터키 정부는 5만명의 군대, 경찰, 판사, 교사 및 다른 공무원을 해고 및 구금 하면서 국제 사회의 우려를 받고있다.
특히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해 2004년 폐지했던 사형제도를 복원할 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에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대표는 "사형제를 재도입한 국가는 EU에 가입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의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쿠데타 시도를 "터키 국가를 거역하는 범죄"로 규정하며 "법의 테두리 안에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쿠데타의 배후세력으로 펫훌라흐 귈렌(Fethullah Gülen)을 지목하고 있는 터키 정부는 미국에 그의 송환을 요청했다.
펜실베니아에 머물고 있는 귈렌는 1999년부터 자발적 망명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쿠데타 배후로 지목된 것에 '말도 안됀다'며 일축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귈렌 지목에 이어 다른 외부세력이 쿠데타에 관여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부세력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