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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향기 속으로’…서울국제도서전 개막
  • 장은숙
  • 등록 2017-06-15 09: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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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서울 삼성동 코엑스서 18일까지 열려…김정숙 여사 개막식 참석



▲ 국내 최대 규모의 책잔치 서울국제도서전이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강원도 속초의 ‘동아서점’, 경남 통영의 ‘봄날의책방’, 충북 괴산의 ‘숲속작은책방’, 경기도 일산의 ‘미스터 버티고’….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A홀·B1홀에서 개막한 2017 서울국제도서전에는 국내 출판사 161곳과 서점 23곳, 해외에서는 18개국의 출판사 80곳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는 시대가 됐지만 여전히 ‘책 처방’이 필요한 사람들은 기꺼이 시간을 내어 이날 서울국제도서전에 들렀다. 개막 첫날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들이 도서전을 찾아 책의 향연을 즐겼다.



▲ 서울 삼성동 코엑스 A홀·B1홀에서 개막한 2017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책을 살펴보고 있다.



도서전 주제는 ‘변신’…‘서점의 시대’ 등 기획프로그램 선봬


‘변신’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국제도서전에서는 변화하는 독서 환경에 맞춰 출판사, 서점, 독자 간 소통 방식을 다양화하기 위해 새 기획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출판사와 서점, 독자가 교류하며 새로운 문화트렌드를 만들어나가는 장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엿보였다.


특히 땡스북스(홍대), 동아서점(속초), 봄날의책방(통영), 숲속의작은책방(괴산) , 미스터 버티고 (일산) 등 전국의 유명한 동네책방 20개 서점이 각 서점마다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5권의 책을 전시하는 ‘서점의 시대’ 부스가 눈길을 끌었다.


이들 서점은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나름의 노하우로 개성있는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주인 없이 운영되는 ‘무인서점’이나 한 사람을 위한 큐레이션 책방을 표방하는 ‘사적인서점’ 등 운영방식도 독특한 서점도 있었다.


남해의 봄날 출판사와 서점을 같이 운영하고 있는 봄날의 책방도 이번 도서전에 참여해 눈길을 사로 잡았다. 봄날의 책방 부스에는 사람들이 책을 보며 자유롭게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봄날의 책방 정은영 대표는 “작은 서점들이 최근 문화예술공간으로 거듭나며 책방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 제23회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여한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서점의 윤성근 대표가 서점 부스를 찾은 사람들에게 책을 소개하고 있다.

이같은 ‘책방앓이’의 힘은 바로 책이 가진 강력한 힘에서 나온다고 정은영 대표는 설명했다. 정 대표는 “서울이 아닌 경남 통영에 책방을 내 지역 문인들이 서로 교류하는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윤성근 대표는 “책은 살아있는 생명체는 아니지만 수십년을 거치며 사람에게 전달되는 놀라운 힘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부가 운영하는 충북 괴산의 ‘숲속 작은 책방’의 백창화 대표는 “서울 뿐만 아니라 지역 곳곳에 작은 서점들이 있다는 것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셨음 좋겠다”며 “바쁜 일상 속에서도 책을 놓지 말고 책과 함께 쉬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점의 시대’를 찾은 사람들은 동네책방을 들르듯 서점 부스에서 책을 읽으며 자신의 시간을 오롯이 투자해 책 한권이 주는 유익함을 고스란히 전달받고 갔다.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서영은 씨는 “책의 가치에 대해 잊고 살았는데, 이런 도서전이 마련돼 책의 소중함에 대해 일깨우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출판사·서점·독자 등 사람들이 모이는 축제의 장


‘책의 발견전’은 독자들에게는 각 출판사의 개성을 알리는 좋은 책들을 소개하고 출판사에게는 좋은 책인데도 주목받지 못한 책들을 다시 마케팅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MID, 그린비, 글항아리, 학고재, 반니출판사, 뜨인돌, 산지니 등 작지만 의미있는 책을 지속적으로 내놓는 출판사 50곳을 선정, 그 출판사들이 독자에서 7종의 책을 분류해 추천한다.


‘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자유로운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훈, 황석영, 배수아 등 작가들이 책 좋아하는 사람들과 모여 자연스럽게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독서 클리닉도 열려 글쓰기, 과학, 장르문학 등의 전문가 스물한 명이 독자의 이야기를 듣고 책을 권한다. 강호정 교수, 김봉석 평론가, 김지은 동화작가, 이만교 작가, 이권우 평론가, 서민 교수 등이 참여한다.


이날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에는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며 “좋은 책이 많이 만들어지고 널리 읽힐 때 우리 사회는 성숙한 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2017서울국제도서전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터키 부스에서 책을 보고 있다.

서울국제도서전 국제관에는 올해 주빈국인 터키를 비롯한 캐나다, 이탈리아, 대만, 중국, 프랑스 등 18개국, 80개사가 함께한다. 마리오 레비와 아동문학 작가 멜리케 귄위즈 등은 한국-터키 수교 60주년을 맞아 국제관을 방문한다.


한편, 국내관에 출판사 161개사, 서점 23개사를 비롯해 총 276개사가 참여한 제23회 서울국제도서전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오는 18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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