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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대사관과 함께하는 ‘세사르 바예호를 읽는 밤’ 북토크
  • 장은숙
  • 등록 2017-09-19 14: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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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월간책밤 ‘페루대사관과 함께하는 세사르 바예호를 읽는 밤’ 진행


▲ 페루의 시인 세사르 바예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파블로 네루다, 옥타비오 파스와 더불어 20세기 중남미 시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페루의 시인 세사르 바예호. 깊어가는 가을밤 페루 전통음악과 함께 바예호의 삶과 시를 이야기하는 행사가 열린다. 


다산북스는 세사르 바예호 시선집 ‘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고혜선 역)’ 출간을 기념하여 주한 페루대사관과 함께 27일 저녁 7시 마포구 다산카페에서 ‘페루대사관과 함께하는 세사르 바예호를 읽는 밤’이라는 제목으로 9월의 ‘월간책밤’ 행사를 개최한다. 


‘월간책밤’은 매달 다산북스에서 출간된 한 권의 책을 선정해 저자를 비롯한 다양한 인물들과 독자를 이어주는 소통의 자리다. 


페루에 거주하는 관계로 참석하지 못하는 고혜선 교수를 대신해 이번 행사에는 정혜윤 CBS PD와 송병선 울산대 스페인중남미학과 교수가 출연한다. 정혜윤 피디는 저서와 칼럼 등에서 바예호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여러 차례 고백한 바 있으며, 스페인어권 문학 번역가로도 유명한 송병선 교수 역시 역자와 함께 바예호 국제 학술대회에 참석할 만큼 바예호에 대한 전문가이다. 이날 북토크에서 두 사람은 세사르 바예호의 인생과 시에 담긴, 고통받는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과 희망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페루대사관에서는 코리 델 카르피오 주한 페루대사관 문화부 대표가 참석, 축사와 함께 바예호의 대표작 ‘검은 전령’을 스페인어로 낭송한다. 또한 바예호의 시에도 등장하는 페루 전통악기 케나(quena) 연주도 감상할 수 있다. 


20세기 중남미 시의 거장인 세사르 바예호를 국내에 소개하려는 시도는 여러 번 있었으나 학술대회나 논문 같은 학문적인 접근은 바예호를 일반 독자들에게까지 알리는 데 한계가 있었고, 다른 중남미 시인들의 작품과 함께 단편적으로 소개된 시는 중역이거나 너무 적어 진면목을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바예호의 시를 원전 번역하여 엮은 시선집이 두 차례 출간되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오래전에 절판된 상태였다. 그중 고혜선 교수가 번역한 ‘희망에 대해 말씀드리지요(문학과지성사, 1998)’는 최고 중고가가 18만원까지 치솟아 바예호 시집을 구하고 싶은 독자들을 애타게 했다. 


고혜선 교수는 이전에 출간된 시선집에 수록된 시들을 부분적으로 다듬고, 아직 번역되지 않은 시들을 추가로 번역해 약 20년 만에 개정증보판 ‘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을 내놓았다. 미수록 시에서 4편, ‘검은 전령’에서 43편, ‘트릴세’에서 36편, ‘인간의 노래’에서 24편을 엄선하고, ‘스페인이여! 나에게서 이 잔을 거두어다오’ 15편 전체를 번역해 총 122편의 시가 담긴 시선집이다. 


특히 조지 오웰, 어니스트 헤밍웨이, 생텍쥐페리, 앙드레 말로, 파블로 네루다, 시몬 베유 등 수많은 지식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지식인들의 전쟁’이라고도 불리는 스페인 내전을 생생히 그려낸 ‘스페인이여! 나에게서 이 잔을 거두어다오’가 완역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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