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전통 문화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무형문화재 장인 52명의 대표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20일 동덕아트갤러리에서 개최된다.
동덕여자대학교 박물관은 무형문화재 장인들의 작품 전시를 통해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장인의 길-손으로 아름다움을 만드는 사람들’ 전을 20일(수)부터 25일(월)까지 서울 종로에 위치한 동덕아트갤러리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 등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잊히고 사라져 가는 전통 문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한편 그 중심에 오롯하게 서 있는 장인들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알리고자 기획됐다.
한국의 의, 식, 주, 철, 목(나무), 문방사우, 돌, 생활 등을 주제로 전시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장인들이 새로 제작한 작품을 포함해 무형문화재 장인 52명의 대표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문화’라는 것은 ‘어떻게 만들어지느냐’도 중요한 척도지만 ‘그 문화가 어떻게 이어져서 현재 어떤 모습으로 재현되느냐’가 중요할 때가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문화를 만드는 사람에 대한 자료나 기록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남아 있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반면 우리가 향유했던 문화를 받아들인 일본의 경우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자신들만의 언어로 다져 세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조선에서 건너간 도공이나 지(紙)장, 나전장 등 수많은 우리 장인들의 손기술과 예술적 안목이 일본을 거치면서 새로운 문화 형태로 발전·계승되고 있는 사실이 이를 잘 말해 준다. 게다가 일본은 이런 문화를 모두 기록해 자료로 남겨 놓는 한편 이 자료를 기반으로 전통 장인과 견줄 수 있는 다양한 전문가들을 생성하고 배출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장인에 대한 기록이 없을 뿐더러 대를 이어 전통 문화를 지키고 있는 장인에 대한 존중성 또한 결여되어 있어 대조적이다.
전시의 총괄 기획을 맡은 이승철 동덕여자대학교 박물관 관장(동덕아트갤러리 관장)은 “새로운 문화는 전통 문화를 기반으로 다양하게 재현되고 새롭게 변형되어 창조되고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장인은 존중되어야 하고, 전통 문화는 지속 발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문화의 기원, 즉 원형을 만들고 이어가고 있는 장인들에 대한 존중과 그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시 공동 행사로 서주희 작가의 《장인의 길-서주희가 만난 장인 이야기》 출판 기념회가 전시 개최 날인 20일(수) 오후 5시 동덕아트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에 참여하는 무형문화재 장인들의 솔직하고 생생한 이야기를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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