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13년전 500억원 위조수표 유통하려던 일당 ‘덜미’
  • 안남훈
  • 등록 2018-01-23 15:19:07

기사수정
  • 2005년 은행강도 도난 백지수표…세번째 적발
  • 은행에서 현금화하려다 덜미
  • 경찰 “위조 방법 등 계속 수사할 계획”


▲ (사진=강북경찰서)




 500억원 위조 수표를 불법 유통하려던 일당이 검거됐다. 위조 수표는 지난 2005년 경상남도 울산 두북농협에서 강도 당한 도난 백지수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위조유가증권행사 및 사기미수 혐의로 김모(71) 씨와 정모(49) 씨를 구속하고 이모(71) 씨 등 4명은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불법 위조수표를 담보로 대부업체나 사람들을 통해 거액의 대출을 받으려고 계획했지만 김 씨가 은행에서 돈을 현금화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11월 22일 서울 강북의 한 은행을 찾아 500억원짜리 위조수표를 자신의 계좌에 입금해달라고 요청했다. 금액이 크고 수표발행일자가 오래된 것을 수상하게 여긴 은행직원이 수표발행은행을 통해 확인해보니 미발행수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위조수표는 지난 2005년 울산 두북농협 은행강도 사건때 도난 당한 자기앞수표 일반권(백지수표) 71매 중 하나인 것으로 밝혀졌다. 


울산 두북농협 봉계지점은 공기총을 들고 침입한 2인조 강도에게 현금과 수표 등 7000만원 상당을 빼앗긴 적 있다. 이중에는 금액이 적히지 않은 백지수표 71장도 포함돼 있었다. 당시 도난 당했던 수표 중 하나가 13년 뒤 서울 한복판에 다시 등장한 것이다.


울산 백지수표가 시중에 유통되다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서울 동작경찰서는 1000억원 상당의 수표를 위조해 정권 비자금이라고 속여 유통시킨 류모씨를 검거한 바 있다. 당시 류 씨는 정권 비자금으로 발행한 수표가 있는데 이것을 대기업에서 환전하면 15%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대형식당 업주인 장모씨를 속여 사전작업비 명목으로 1500만원을 받아 챙겼다. 이 때 류 씨가 사용한 수표가 2005년 울산 두북농협 강도사건 때 잃어버렸던 자기앞수표 일반권이었다.  


지난 2016년에도 울산 두북농협 도난 수표가 모습을 드러났었다. 강남경찰서는 500억원 위조 수표를 담보로 대부업체에서 수천만 원을 대출하려고 한 정모 씨를 구속했다. 


이번 500억원 위조 수표 역시 두북농협 강도사건 때 도난 당한 백지 수표에 금액, 발행일자 등을 위조해 만든 종이만 진짜인 가짜 수표였다.  


경찰은 통신수사를 통해 지난 12월 수표를 현금화하려고 했던 김 씨를 검거했고 이어서 정 씨 등 다른 공범들도 연이어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인 이모(71) 씨 등을 통해 발행일이 오래된 위조수표를 갖고 있는 사람을 수소문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공범 정 씨에게 “위조 수표를 구해오면 이를 현금화해 나눠가지겠다”며 수표를 구해오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후 수표 소지자 김모(69) 씨를 알게 된 이 씨는 전달책들에게 “거제도에 아파트 사업을 하고 있으니 성공하면 이를 주겠다”고 꼬여 수표를 전달하게 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 제일장례예식장, ‘지목 전(田)’에 수년간 불법 아스팔트… 제천시는 뒤늦은 원상복구 명령 충북 제천시 천남동에 있는 제일 장례예식장이 지목이 ‘전(田)’인 토지에 십수 년 동안 무단으로 아스팔트 포장하고 주차장으로 운영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명백한 불법 행위가 십수 년 동안 방치된 가운데, 제천시는 최근에서야 현장 확인 후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문제의 부지(천남동 471-31 등)는 농지 지목인 ‘전’으로, ...
  2. "스타필드 빌리지" 파주 운정신도시에 첫선...서울 서래마을 인기 베이커리 카페 ‘아티장베이커스’ 개점 [뉴스21 통신=추현욱 ] 스타필드 빌리지가 파주 운정신도시에 첫선을 보였다.3일 가오픈한 운정점 내부는 파주 시민들의 기대감을 반영하듯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아이를 둔 젊은 부부가 많이 거주하는 만큼 유모차를 끌고 방문한 고객이 대다수였다. 반려견과 찾은 고객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실제 운정점은 기존 스타필드와 달리 아이 .
  3. 강동구 복지단체 - 취임식과 송년회를 성황리에 마치다 지난 12월1일(월) 강동융복합복지네트워크 [김근희총회장 취임식 및 송년회]가 만나하우스에서 성황리에 치루어졌다. 식전행사로 김희옥(전.송파구립합창단원)의 ‘님이오시는지. 에델바이스’와 최주희가수의 ‘백년살이’ 열창에 이어 손재용 수석부회장의 개회 선언으로 시작된 이 날 행사엔 강동구 이수희구청장. 조동탁구...
  4. [단독]"6년간 23억 벌었는데 통장은 '텅텅'?"... 쇠소깍협동조합의 수상한 회계 미스터리 [제주 서귀포=서민철 기자] 제주 서귀포시의 명소인 쇠소깍 수상 레저 사업이 수십억 원대 '수익금 불투명 집행 의혹'에 휩싸였다. 2018년 행정 당국의 중재로 마을회와 개인사업자가 결합한 '하효쇠소깍협동조합'이 매년 막대한 수익을 내고도, 회계 장부상 돈이 쌓이지 않는 기형적인 운영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 23억 ...
  5. 삼동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취약계층 김장김치 지원 ▲사진제공:울주군청 울주군 삼동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한상준, 박두진)가 5일 지역 내 취약계층 가구 70세대에 김장김치를 전달했다.이날 협의체 위원들은 지난 8월에 직접 심어 수확한 배추로 김장김치를 담갔다. 이어 대상 세대를 방문해 김장김치를 전달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했다.한상준 위원장은 “이번 사업이 물가 ...
  6. 울주군보건소, 정신재활시설 좋은친구들 그림책 전시회 개최 ▲사진제공:울주군청 울주군보건소가 지역 정신재활시설인 ‘좋은친구들’이 5일 남구 민간 전시공간에서 정신장애인이 만든 그림책 전시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좋은친구들은 울주군보건소의 지원을 받아 정신장애인의 사회적응력 향상과 창의적 여가활동을 위한 ‘In My Book:마음 엮어 책한권(그림책 창작 프로그램)’을 운.
  7. S-OIL, 온산읍 취약계층 지원금 5천만원 전달 ▲사진제공:울주군청 S-OIL 울산공장이 5일 울주군 온산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이준호 온산읍장, 박성훈 S-OIL 상무, 박광철 온산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양호영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온산읍 취약계층 지원금 5천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지원금은 온산읍 내 복지위기가구 및 저소득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