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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시장 “김해공항 확장안 박근혜 정부 과오" 강력 비판
  • 박성원
  • 등록 2018-12-17 16:05:06
  • 수정 2018-12-17 17: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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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朴 정부 때 결정 내렸던 국토부 사람들이 잘못된 결정 계속 밀어붙이는 중”


▲ tbs 교통방송 유튜브 캡처



오거돈 부산시장이 17일 오전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해신공항 건설은 박근혜 정부가 결정한 잘못된 정책”이라며 “이대로 밀어붙여선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오 시장은 “그동안 전문 용역기관을 통해 5~6차례나 정밀 검토한 결과 매번 김해공항은 답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 그럼에도 박근혜 정부 당시 TK와 PK 양쪽 눈치를 보다가 뚱딴지 같이 ‘김해신공항’이라는 정치적 결론을 내렸다”며 “김해공항 확장안은 지금 정부의 정책과도 맞지 않다. 잘못된 정책은 지금이라도 과감하게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어준 진행자가 “김해신공항을 계속 밀어붙이고 있는 힘의 정체가 뭔가?”라고 질문하자 “박근혜 정부 당시 공항 정책을 담당했던 국토교통부 사람들이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국토부 장관 입장에서는 항공정책실장도 있고 나름 국토부 주변에 항공전문가들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들의 의견을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국토부 장관이 직접 부산에 와서 새벽에 해외출장을 한 번 나가보면 문제가 뭔지 바로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공항 확장안이 왜 대안이 될 수 없는지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짚었다. 첫째, 소음문제다. 지금도 3천 세대 가까이 소음으로 고통 받고 있는데 김해공항을 확장하게 되면 무려 3만4천여 세대가 소음구역에 들어가게 된다는 것. 둘째, 안전 문제다. 오 시장은 2002년 있었던 신어산 중국민항기 추락 사고를 언급하며 공항 주변 산악 장애물 문제를 언급했다. 셋째, 군사공항으로서의 한계다. 김해공항은 군사공항이기 때문에 공항을 아무리 확장해도 슬롯 부족 등 민항기 운영이 곤란한 점을 지적했다. 넷째, 공항 확장성의 문제다. 공항 주변의 가용 토지가 부족해 확장성에 두고두고 문제가 생기고 결국 서부산의 장기적 발전을 가로 막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 시장은 “서울이 대한민국 발전의 중심축이라면 부·울·경도 국가 경제권의 한 축인데 500~600킬로미터나 떨어진 두 지역에 인천공항을 같이 이용하라는 건 말도 안 된다. 국가 전체 발전을 위해서도 제대로 된 동남권 관문공항을 만들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새 정부 들어 김경수 경남도지사, 송철호 울산시장을 만나 T/F팀을 만들었다. 검증단을 꾸려 국토부에 대화를 하자고 건의했지만 그 조차 되지 않고 있다며 이 문제를 총리실에 검토해달라고 요청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공항문제와 관련해 오 시장이 시종 강력한 어조로 목소리를 높이자 김어준 진행자가 “시장님, 화 그만 내시라”며 “다음에 김해공항 문제만 따로 주제로 잡아서 다시 한 번 모시겠다”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오늘 방송이 나간 뒤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순위에 오거돈 시장의 이름이 오르는 등 인터뷰 내용이 큰 주목을 받았다.


당초 오 시장은 방송에서 4차 정상회담시 김정은 위원장의 부산 방문을 적극적으로 건의하려 했으나, 방송 시간상 문제로 하지 못해 못내 아쉬움을 전했다. 오 시장은 관련 내용이 전파를 타지는 못했지만 “과거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부산에서부터 평화의 물결이 전 세계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착실하게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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