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뉴스영상캡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약 한 달간 호르무즈해협을 장악한 이란이 본격적으로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통행료는 1척당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원)로 추정되며, 현지 통화인 리알 또는 외화로 결제될 가능성이 있다.
30일(현지 시각) 이란 관영 프레스TV에 따르면,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는 해협 통제권 강화를 위한 새로운 관리 계획안을 승인했다. 계획안에는 미국과 이스라엘 선박의 통과 금지, 이란에 경제 제재를 가하는 국가의 접근 제한 등이 포함됐다. 일부 선박은 이미 통행료를 내고 중국 위안화로 지불한 사례가 확인됐다.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해양 석유 운송량의 약 25%가 지나가는 전략 요충지로, 연간 최소 150조원 수준의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해협 정상화 여부와 관계없이 이란 군사작전을 축소할 수 있는 방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참모들은 해협 개방을 위해 군사력을 투입할 경우 공개한 전쟁 기한(4~6주)을 지키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대신 이란 군사력 약화 후 외교적 압박으로 해협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미국 측은 이번 계획이 국제 해양법과 배치된다는 입장이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전 세계가 받아들일 수 없는 불법적 조건”이라며 강력히 반발했고, 나토 회원국의 해협 파병 거부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하며 동맹 관계 재평가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는 호르무즈해협 폐쇄가 장기화될 경우 원유 공급과 경제적 피해가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이 지난해 수입한 원유 가운데 중동산 비중은 7.9%에 불과하지만, 글로벌 에너지 가격과 경제 전반에는 파급력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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