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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둘러싼 미·이란 충돌 격화 우려
  • 장은숙
  • 등록 2026-03-17 16: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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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협 봉쇄 장기화 속 산유국 참전 가능성…유가 급등과 공급 충격 경고

사진=KBS뉴스영상캡쳐


“이란 전쟁이 곧 격화할 수 있다. 걸프 산유국들이 전쟁에 가세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영국 시사주간지 The Economist는 16일(현지시간) “전쟁의 초점이 이란이 봉쇄한 Strait of Hormuz를 누가 장악할 것인지로 옮겨갔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미군도 해협 개방 어려워…이란도 전쟁 종결 못하는 ‘딜레마’

그동안 Iran은 막대한 피해를 감수하면서도 중동 산유국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들을 향해 매일 수십 기의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 그 결과 사실상의 해협 봉쇄 상태를 만들어냈다.

미국의 전쟁 목표 역시 해협 통제권 확보에 맞춰졌다.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15%,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하기 때문이다.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 글로벌 경제뿐 아니라 미국 경제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미국 대통령 Donald Trump은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는 곧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안전하고 자유로운 항로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 이를 실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 해협의 지리적 조건이 이란에 유리하다. 가장 좁은 지점이 약 54km에 불과하고 양쪽이 산악지형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란은 모든 선박을 직접 공격할 필요 없이 언제든 공격이 가능하다는 위협만으로도 해협 통항을 위축시킬 수 있다. 내륙에서 드론과 미사일을 지속적으로 발사하는 방식만으로도 봉쇄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미 지상군을 투입하는 시나리오는 필요한 병력 규모가 막대해 현실적으로 성립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에 군함 파견을 요청했지만 주요 국가들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European Union과 영국, 호주, 일본 등은 사실상 참여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이란 역시 전략적 딜레마에 놓여 있다. 해협 봉쇄는 전술적으로는 성공했지만 미국의 전쟁 의지를 꺾는 데에는 아직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공방이 길어질수록 양측 모두 더 위험한 단계로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 때문에 미국이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 거점인 Kharg Island 시설을 추가로 공습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동안 미국과 Israel은 섬 내부의 군사시설 수십 곳을 타격하면서도 유가 급등을 우려해 원유 수출 터미널 자체는 공격하지 않았다.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가 하르그섬 터미널을 통해 이뤄진다. 이 시설이 가동을 멈추면 이란의 해상 원유 수출 대부분이 사실상 중단된다. 하루 약 100만 배럴 규모로 전 세계 공급의 약 3% 수준이지만, 이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하루 약 350만 배럴의 원유 수송이 막힌 상황이어서 공급 충격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우회 송유관까지 위협…걸프 산유국 참전 가능성

현재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서 유지되는 것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두 개의 송유관 덕분이다.

하나는 Saudi Arabia에 있는 송유관으로 하루 최대 700만 배럴의 원유를 홍해 연안 항구까지 운송할 수 있다. 또 다른 하나는 United Arab Emirates의 송유관으로 하루 약 34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해협 밖에 위치한 후자이라 항구로 보낼 수 있다.

그러나 이 송유관들은 사우디와 UAE에도 부분적인 대안일 뿐이다. Bahrain, Kuwait, Qatar 등은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들 국가는 석유와 가스를 수출할 다른 경로가 사실상 없다.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하르그섬 원유 시설을 공격할 경우 이란이 걸프 산유국들의 에너지 시설을 전면 공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미 중동 산유국들 사이에서는 미국에 대한 불만이 커진 상태다.

최근 UAE에서는 두바이 국제공항과 샤 유전, 푸자이라 항구가 공격을 받는 등 긴장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사우디 송유관은 사막을 가로질러 1200km 이상 이어져 있어 공격에 취약한 구조다.

이란이 예멘의 후티 반군을 동원해 홍해 해상 교통까지 위협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런 상황이 현실화할 경우 경제적 타격을 입은 걸프 산유국들이 전쟁에 직접 참여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우디 정부 역시 자국 석유 시설이 심각한 피해를 입을 경우 이를 “레드라인을 넘는 행위”로 간주하겠다고 여러 차례 경고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목표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확보로 이동했지만 이를 다시 개방할 쉬운 방법은 없다”며 “이란 역시 해협 봉쇄만으로 미국을 굴복시키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이 항로를 다시 열지 못할 경우 전쟁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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