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北 ‘산림복구전투’에 주민 불만 속출… “뙈기밭 회수도 모자라…”
  • 이샤론
  • 등록 2019-05-03 16:13:36

기사수정

북한이 지난 3월 2일 식수절(우리의 식목일에 해당) 계기에 산림복구를 내세워 일부 지역에서 주민들이 일군 뙈기밭(소토지)을 회수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이에 더해 주민들은 자체적으로 묘목을 구해 나무를 심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당국의 산림정책에 상당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에 “(당국이) 식수절을 맞으면서 산간에 나무를 다 심으라는 전국적인 운동을 벌였다”면서 “실상은 나무를 땔감으로 쓰기도 하고 장마당에 내다 팔기도 하는데, 산림경영소에서는 열심히 일군 뙈기밭을 빼앗더니 그 땅에 나무를 심게 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일차적으로 산간지역 도로 옆에 있는 땅을 회수해서 묘목을 심게 했는데, 주민들은 그것(뙈기밭)마저 못 쓰게 하니 온통 아우성”이라며 “우리 가족도 힘들게 일궈놓은 뙈기밭을 빼앗겨 이제 농사도 못 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집권 이후 이른바 ‘산림복구전투’라는 구호를 내세워 산림녹화를 전(全)국가적 사업으로 추진해왔다.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산림복구전투 2단계 과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원림녹화(산림녹화)와 도시경영, 도로관리사업을 개선하고 환경오염을 철저히 막아야 한다”고 언급하는 등 산림 복원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주민들에게 당부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당국의 산림복구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경제난에 뙈기밭을 일궈서라도 농사를 지어야 하는 현실이지만 당국은 산림복구전투라는 이름으로 뙈기밭을 회수하고 있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더해 주민들은 묘목까지 알아서 마련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당국에 대한 불만이 더욱 쌓여가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실제 그는 “땅을 빼앗긴 것도 모자라 땅에 심을 묘목을 자체적으로 준비하라고 했다”면서 “산림복구를 전쟁처럼 치르라는데 총알에 해당하는 묘목도 안 주는 것은 결국 알아서 묘목을 준비해 심으라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자강도 소식통 역시 북한 당국의 산림복구전투 사업과 관련, “조선(북한)에 아직 아궁이에 불을 때는 집이 많은데, 집마다 아궁이를 폐쇄하고 대신 석탄이나 가스로 때게 한 다음에야 산림전투가 성립되지 않겠냐”라며 “조그만 나무도 무자비하게 꺾어다가 불을 때고, 땔 것이 없어서 얼어 죽는 사람도 더러 있을 정도인데 산림전투가 어떻게 성립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올해 식수절에도 ‘봄철 나무심기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서자’라는 제목의 사설을 싣고 나무심기와 산림복구를 독려했다.


▲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신문은 “나무를 많이 심는 것은 조국 산천을 아름답게 하고 자연부원을 늘이기 위한 중요한 사업”이라며 “우리는 봄철나무심기에 한사람같이 동원되어 온 나라를 수림화, 원림화, 과수원화하기 위한 사업에서 커다란 전진을 이룩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에서는 통상 식수절에 즈음해 봄철 나무심기 계획을 수립·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3월에는 아직 언 땅이 채 녹지 않아 나무를 심기가 어려워 실제 묘목은 주로 5~6월에 심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1971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으로 4월 6일을 식수절로 제정했지만, 김일성이 1946년 아들 김정일, 부인 김정숙과 함께 평양 모란봉에 올라 산림조성 사업의 구상을 제시한 날이 3월 2일이라면서 1999년부터는 이날을 식수절로 정해 기념해오고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국민의힘 구리 당원들, 경기도당에 탄원서… “백경현 시장, 5대 공천 부적격자 해당” [구리=서민철 기자] 국민의힘 구리시 당협의 일부 책임당원들이 백경현 현 구리시장의 차기 시장 후보 공천을 반대하며 경기도당에 집단 탄원서를 제출해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14일 국민의힘 구리시 당협 소속 일부 책임당원들은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방문하여 김선교 도당위원장과 사무처장 앞으로 백경현 시장후보의 공천 원천 배.
  2. “시민 목소리 차단했나”…도지사 방문에 1인 시위 피한 제천시 ‘차단 행정’ 논란 충북 김영환의 제천시 방문 일정에서 제천시가 청사 앞 1인 시위와의 접촉을 피하고자 출입 동선을 변경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차단 행정’ 논란이 일고 있다.제천시는 지난 10일 오후 3시 42분부터 약 20분간 시청 4층 브리핑실에서 충청북도지사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고 사전 안내했다.하지만 도지사 방문을 앞두고 제천시 자치행정...
  3. 태양광 뜯어내고 98억 들인 제천시청 주차타워…준공 3개월 만에 ‘균열·들뜸’ 부실 논란 충북 제천시가 청사 주차난 해소를 명분으로 약 98억 원의 혈세를 들여 건립한 제천시청 주차타워가 준공된 지 불과 3개월 만에 균열과 들뜸, 도장 박리 등 각종 하자가 잇따라 드러나며 부실시공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특히 해당 사업은 기존에 설치돼 있던 태양광 발전 시설까지 철거하며 추진된 사업이어서 “환경시설을 없애고 만든 ...
  4. “보조금 부정 집행 의혹” 제천문화원장·사무국장 경찰 고발 충북 제천문화원의 보조금 집행 과정에서 부정 사용 의혹이 제기되며 결국 경찰 고발로 이어졌다.제천지역 한 시민은 최근 제천문화원의 보조금 부정 집행과 관련해 문화원장과 사무국장을 보조금 관리법 위반 및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제천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고발인은 “제천시 감사 결과 문화원 보조금이 목적 외로 ...
  5. “제천시청 회계과 사칭 보이스피싱 시도”…공무원 기지로 피해 막았다 충북 제천에서 제천시청 공무원으로 속인 전화금융사기 사기 시도가 발생했으나, 시청 공무원의 신속한 확인으로 실제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지역 광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9일 한 남성이 제천시청 회계과 직원으로 속이며 간판 광고 계약을 추진하겠다며 접근했다.이 남성은 제천시청 명의를 앞세워 신뢰를 유도.
  6. “동두천의 해결사가 온다!” 정계숙 예비후보, 거침없는 현장 행보로 ‘민심 올인’ 동두천의 미래를 바꿀 ‘준비된 엔진’이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더불어민주당 정계숙 동두천시장 예비후보가 현장을 압도하는 소통 행보를 펼치며 지역 정가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정 예비후보의 선거운동은 ‘진심’과 ‘속도’가 핵심이다. 매일 아침과 저녁, 시민들의 삶이 시작되고 마무리되는 지행역과 동두천중앙...
  7. 광화문 BTS 컴백공연 암표 기승...‘무료 티켓’이 120만원! [뉴스21 통신=추현욱 ] ‘BTS 컴백 라이브 : ARIRANG’ 공연을 앞두고 경찰이 암표 단속에 나섰다.  국내 유력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앨범 구매로 얻은 티켓이라며 암표 가격을 120만원까지 부르기도 했다고 밝혔다.글로벌 그룹  ‘BTS 컴백 라이브 : 아리랑(ARIRANG)’ 공연은 오는 21일 광화문에서 개최 예정이다.한편 경찰은 SNS 상시 모니터...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