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이더리움(ETH)의 현물 거래량이 7년 만에 처음으로 비트코인(BTC)을 넘어섰다.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이 통과되면서 이더리움에 대한 투자 수요가 확대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블록체인 전문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 세계 중앙화 거래소(CEX)에서 이더리움의 월간 현물 거래량은 약 4,800억 달러(약 668조 원)로, 비트코인의 4,010억 달러(약 558조 원)를 크게 앞섰다. 이더리움 거래량이 비트코인을 추월한 것은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량 변화의 핵심 배경으로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 통과를 지목하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의회를 통과한 ‘지니어스법’은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및 유통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한 첫 연방법으로, 이더리움이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의 절반가량이 이더리움 기반으로 유통되고 있어, 제도권 편입과 함께 결제·송금 등 실물 활용처가 확대될 경우 네트워크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법안 통과 직후 이더리움 가격은 약 4년 만에 신고가를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한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ETF 관련 흐름에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지난 3일(현지시간) 기준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약 3억 달러가 순유입된 반면, 같은 날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는 약 3,820만 달러가 순유출되며 3거래일 연속 자금 유출이 이어졌다.
국내 시세는 글로벌 시장 흐름과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9일 오전 10시 빗썸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05% 오른 1억 5,526만 원, 이더리움은 3.02% 하락한 4331달러에 거래 중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의 거래량 증가가 단기적인 기대감에 따른 일시적 현상인지, 제도화 흐름에 따른 구조적 전환인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ETF 승인 여부와 실물 수요 확대가 향후 흐름을 가를 핵심 변수”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