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전세기
[뉴스21 통신=추현욱] 한국 정부가 미국 정부와의 최종 협상에서 구금된 300여명의 비자 종류에 상관없이 재입국 불이익이 없도록 합의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이날 구금된 한국인들의 출발이 지연된 건 ‘수갑’ 착용 문제 때문이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이 문제가 해결돼 구금된 이들은 곧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각)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이같이 합의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1일 새벽 국내 유력 매체와 한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구금된 한국인들이 재입국해 공장에서 일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게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구금 기록, 불법체류 기록 등이 시스템에 남지 않도록 합의했다는 것이다.
앞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지난 9일 저녁 조지아주에 꾸려진 정부 현장대책반에 “상부의 지시로 출발이 어렵게 됐다. 10일 비행기가 뜨지는 못한다”고 일방 통보하면서, 애초 10일 오후 2시30분께 출발 예정이었던 전세기 출발이 지연된 바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세기 출발이 지연됐던 이유는 이민세관단속국이 원칙에 따라 구금된 한국인들에게 애틀랜타 공항으로 이동하는 동안 수갑을 채워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세관단속국에) 수갑을 채우지 말라고 지시했다”며 이로 인한 행정절차로 출발이 지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과 루비오 장관의 회동에선 한·미 양국이 ‘워킹그룹’을 통해 대미투자 기업들의 비자 문제도 논의하기로 결정됐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새로 투자하는 기업들의 공장을 위해서 비자를 만들자고 해서 (한-미간 ) 워킹그룹도 만들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들이 10일 출발할지 여부에 대해선 “기술적으로 10일은 안될 수도 있다”며 “다만 원칙에 대해 합의가 된 만큼 곧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