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은주 의원, “정보경찰, 권력지향‧과도한 영향력, 통제방안은 없어…
  • 조기환
  • 등록 2020-07-29 17:03:35

기사수정



정의당 이은주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경찰개혁네트워크는 29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회관에서 <경찰개혁방안 모색 연속토론회③> ‘정보경찰 폐지와 보안경찰 축소’를 개최했다. 


토론회 첫번째 발제자로 나선 양홍석 변호사(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실행위원)은 정보경찰의 개념과 정보경찰의 정보활동에 대한 개념부터 정리했다.


정보경찰은 경찰청 정보국, 지방경찰청 정보관리부‧정보보안과‧정보과, 경찰서 정보보안과‧정보과 소속 경찰관을 의미한다. 정보경찰의 정보활동은 경찰법과 경찰관직무집행법, 경찰청과 스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에 따른 치안정보의 수집‧종합‧분석‧작성‧배포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양 변호사는 “정보경찰은 조직과 활동이 권력지향적이며, 정책결정에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정보공급을 독점하면서 정책결정을 견인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경찰청이 행정안전부 소속이지만 행안부가 경찰권 행사를 통제하지 않는 등 사실상 정보경찰에 대한 통제시스템이 없다”며 “결국 정보를 직거래하는 청와대만이 경찰을 제어할 수 있지만, 청와대 또한 정보공급을 독점하고 있는 경찰을 통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보경찰의 과도한 비밀주의 등 활동방식의 비민주성도 비판했다.


양 변호사는 경찰개혁 입법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정보경찰을 개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통령령‧행정안전부령 개정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경찰법이나 경찰관직무집행법 상 ‘치안정보’에 관한 규정을 두든 말든, 그 업무를 수행할 조직을 물리적으로 줄이면, 정보활동의 총량을 통제할 수 있다”며 “하위법령 개정과 더불어 인사와 예산을 통해 정보경찰 조직의 쇄신이 가능하고, 전체적인 정보활동을 통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유식 변호사(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법센터 정보기관개혁소위원회 위원장)은 ‘대공수사권 이관과 경찰의 보안수사’를 주제로 발제했다.


장 변호사에 따르면 현행 경찰청 보안국, 서울지방경찰청 보안부 등에서 보안 관련 정보의 수집 및 분석 업무를 맡고 있는데, 보안 관련 정보 수집권은 범죄혐의가 있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특정개인이나 단체를 잠재적 범죄자로 간주해 활동과 사생활 등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사찰하는 근거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장 변호사는 “국정원의 대공수사권 이관과 상관없이 우선적으로 보안경찰은 보안 범죄의 혐의가 있는 경우에만 정보를 수집하도록 하고, 특정 국민 혹은 단체를 잠재적 범죄자로 규정하여 감시 또는 사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가 발표한 ‘안보수사청 신설’에 대해 장유식 변호사는 “경찰로 안보수사권을 이관하는 것 자체는 문제로 보기 어렵다”면서도 “간첩, 반국가단체 구성, 반국가목적행위 등 3대 중대사건을 중심으로 한 국가정보원의 안보수사 역량을 온전히 경찰로 이관하기 위해 보안국을 질적으로 강화하되, 비대화를 막기 위해 현재 보안국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기존 수사국으로 보안국을 흡수 편성하는 등의 대안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은주 의원은 “경찰의 민주적 통제에 관한 문제는 경찰에게 어떤 족쇄를 채우느냐 하는 문제가 아니라, 시민의 인권과 기본권을 지키고 이를 더 폭넓게 하는데, 시민의 권력기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밝히는 중요한 민주주의 문제”라며 “모쪼록 세 번에 걸친 이번 토론회가 경찰의 민주적 개혁과 발전을 위한 하나의 밑거름이 되길 기대하며 정당은 물론이고 시민사회, 그리고 경찰 스스로 민주주의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대안을 만들어가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유명 1세대 유튜버 ‘대도서관’ 나동현씨, 자택서 숨진 채 발견… 향년 46세 유명 게임 전문 유튜버 ‘대도서관’으로 활동해온 나동현(47) 씨가 9월 6일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약속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나씨를 발견했으며, 현장에서는 유서나 타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병에 의한 자연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부검을 통해 정...
  2.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레드카펫 ‘부직포 논란’…행사 품격 추락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지난 9일 폐막했지만, ‘레드카펫 부직포 논란’은 여전히 지역사회와 문화계에서 회자되고 있다.올해 영화제 개막식에서 깔린 레드카펫은 고급 직물 대신 얇고 쉽게 구겨지는 부직포 재질에 가까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겉으로는 붉은색으로 도포돼 있었지만, 두께 감이나 질감 면에서 국제 영화제의 격.
  3.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주식 활용 PRS로 7천억 조달…적자·차입 압박 속 돌파구 찾기 8일 업계에 따르면 이차전지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가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통해 약 7천억 원 규모 자금을 조달한다. 직접 조달에 한계가 있는 만큼 자회사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8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PRS 계약을 추진 중이다. ...
  4. 몽골 화산 여행 중 한국인 인플루언서 추락사 20대 한국인 여성이 몽골 북부 화산 정상에서 사진을 찍다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 정부에 따르면 여행 인플루언서 A씨는 지난달 28일 몽골 불간 주 오랑터거 화산 정상 부근에서 촬영 도중 강풍에 휘말려 10m 아래로 떨어져 현장에서 사망했다. 그는 9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SNS 인플루언서로, 당시 몽골 북부 지역을 여행 중이..
  5. 참의원 선거 참패 후폭풍…이시바 총리 11개월 만에 물러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 오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 표명했다. 그는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리더를 선출하는 절차를 개시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일본은 내각제 국가로, 다수당 대표가 총리직을 맡는다. 현재 제1당은 자민당이므로 자민당 총재 교체는...
  6. 제주 앞바다서 미상 고무보트 발견…밀입국 여부 등 합동 조사 착수 제주 앞바다에서 정체불명의 고무보트가 발견돼 해경과 관계기관이 합동 조사에 나섰다.8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6분쯤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녀탈의장 인근 해안에서 “사람이 없는 고무보트가 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현장에 출동한 해경은 사람이 없는 상태의 고무보트에서 낚시대와 구명조끼 6벌, 중국어가 .
  7. 어린이날 덤프트럭 바퀴 분리 사고…의식 못 찾은 여고생 127일째 어린이날 발생한 덤프트럭 바퀴 분리 사고로 중상을 입은 여고생이 넉 달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30대 트럭 운전자가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과천경찰서는 8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상) 혐의로 덤프트럭 운전기사 A씨를 지난달 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사고는 지난 5월 5일 오후 1시쯤 과천 갈현삼거리에서 발생했다.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