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강진 이후 열흘째에도 기적 같은 생존자 구출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5일 튀르키예 국영 방송 TRT 하베르와 AP,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지진 발생 약 229시간만에 남부 하타이주의 수색 현장에서 13세 소년 무스타파가 구조됐다.
이보다 한 시간 전에는 하타이주 안타키아의 잔해 속에서 여성인 엘라와 자녀 남매 2명이 구조됐다.
이들 가족은 탈수 증상이 있었지만 대화도 가능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덜란드 구조팀도 안타키아에서 3명의 남성과 어린이 1명을 구조했다고 SNS를 통해 밝혔다.
하지만 지금까지 공식 사망자는 4만 천 명을 넘었다. 정확한 실종자 수 집계조차 어려워 실제 사망자는 훨씬 많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지금까지 튀르키예에서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곳은 동남부 10개 지역인데, 엘라지그까지 추가되면서 11곳으로 늘었다. 이 일대 건물 5만여 채는 붕괴하거나 심각하게 손상돼 시급히 철거해야 하는 상황이다.
2백만 명이 넘는 이재민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이유다. 이들 중 상당수는 대피소에 머물며 2차 재난 위기에 몰려 있다.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이 잇따르는 가운데 두 나라와 갈등을 겪어 온 주변 국가들도 구호 활동에 나섰다.
튀르키예는 아르메니아와 전쟁 중인 동맹국 아제르바이잔 지원을 위해 1993년 아르메니아와 단교했는데, 이번에 지진 피해 구호를 위해 국경 검문소를 개방했다.
이스라엘 역시 튀르키예와 지난해 관계 정상화에 이어 직항편을 재개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시리아와 단교 상태였던 사우디아라비아도 최근 의약품을 시리아에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