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열차 충돌사고의 직접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지목된 라리사 역의 역장(59)이 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됐다.
현지 시각 5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스 사법 당국은 역장에게 과실치사와 상해, 교통안전 위협 등의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역장은 지난달 28일 최소 57명의 사망자를 낸 열차 사고 당시 여객열차 선로 변경 지시에서 실수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1일 체포됐다.
역장 측 변호인은 기자들에게 "(역장은) 두려워하지 않고 정직하게 진술했다"며 "(기소는) 예상됐던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변호인은 사고 당시 라리사 역에 2명 이상의 역장이 배치됐어야 했던 건 아닌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스 현지 매체는 해당 지역의 자동 신호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역장이 실수를 피하기 어려웠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리스 주요 간선을 따라 배치된 역장들은 송수신 신호기를 통해 다른 지역 역장 및 기관사와 통신하는데, 이는 수동으로 조작된다.
사고 지역의 신호 시스템의 경우 지난 6년간 오작동을 반복했으나 수리되지 않은 채 방치됐다는 게 철도 관계자의 증언이다.
기소된 역장에게 적용된 혐의로는 최소 10년에서 무기징역까지 선고될 수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한편 그리스 전역에서는 정부와 철도 회사가 노후한 철도 시스템을 방치해 참사를 초래했다는 분노가 계속되면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일요일인 5일 아테네 중심부에 있는 의회 앞에는 경찰 추산 만 2천 명의 시위대가 모여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