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문화재 스틸러’도 감동하여 되돌아온 ‘고창 선운사 금동지장보살좌상’
  • 김문기
  • 등록 2023-05-03 19:55:09

기사수정
  • 선운사 지장보궁에 특별한 사연을 간직한 불상이 그 주인공이다.


▲ 고창 선운사= 반환된금동지장보살좌상



뉴스21통신전북/김문기기자=최근 도난문화재 환수 관련 TV드라마 스틸러(일곱 개의 조선통보)”가 방송 중에 있다.


베일에 싸인 문화재 전문 도둑과 그에 맞선 문화재청 공무원과 전담 경찰 등 비공식 문화재 환수팀이 뭉쳐 불법 은닉한 문화재를 통쾌하면서도 열정적으로 환수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 고창 선운사= 금동지장보살좌상반환설명문



문화재 환수와 관련해 고창에도 일제강점기에 도난당했다가 스스로(?) 되돌아온 보물이 있다. 풍요롭고 찬란한 봄볕의 풍경과 어우러진 선운사 지장보궁에 특별한 사연을 간직한 불상이 그 주인공이다.


이 불상은 고창 선운사 금동지장보살좌상’(보물), 1476(성종 7) 만들어져 전해 오는데, 선운사 도솔암에 봉안된 또 다른 금동지장보살좌상(보물)과 선운사 참당암의 석조지장보살좌상(보물)과 함께 선운사의 지장삼장(地藏三藏)으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지장보살(地藏菩薩)은 현세(現世)의 인간 세상과 사후(死後) 세계인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까지도 구제해 주어 모두를 이롭게 하는 자비로운 보살이다.


고창 선운사 금동지장보살좌상은 청동 표면에 금칠을 하였으며, 두건과 같은 보관을 머리에 쓴 모습이다. 온화하고 후덕한 얼굴에 눈, , 그리고 작은 입술이 묘사됐고, 짧은 목에 굵게 주름진 삼도가 표현됐다.


건장한 몸에는 통견의 두꺼운 옷을 걸쳤고 세 줄로 내려온 목걸이가 장식됐다. 또한 손의 모양인 수인(手印)과 손금까지 섬세하면서도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상보살 불상 중 하나인 고창 선운사 금동지장보살좌상은 기적 같은 사연을 가지고 있다. 일제강점기인 1936년에 일본인 2명과 절도범이 거금에 일본으로 팔아넘겨 반출됐었으나, 소유했던 일본인이 2년 뒤 자수하듯 고창경찰서에 연락하여 다시 고창 선운사로 돌려보냈다고 한다.


일본으로 반출되어 처음 소장했던 일본인의 꿈속에 수시로 지장보살이 나타나 나는 본래 전라도 고창 도솔산에 있었으니 어서 그곳으로 돌려보내 달라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이후로 병이 들고 점차 운수나 살림살이가 기울게 되자 두려운 마음에 이 지장보살상을 다른 사람에게 팔아버렸다.


하지만 이후 다른 소장자들에게도 꿈속에 나타나 집안에 우환이 끊이지 않게 되자 결국 마지막으로 소장하게 된 일본인이 본디 제자리로 모셔갈 것을 부탁했다고 한다.


이렇듯 고창 선운사 금동지장보살좌상은 도난당한 지 2년여 만인 193811월에 고창 선운사로 스스로 돌아온 것이다. 당시 반환을 위해 일본 히로시마에 갔던 일행이 찍은 기념사진에는 함께 간 선운사 주지인 이우운 스님의 이름과 함께 간략한 사연이 기록되어 있다.


‘2023 세계유산 도시 고창방문의 해를 맞아 온전한 봄날을 즐길 수 있게 됨에 따라 많은 관광객들이 선운사를 포함한 다양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한 고창군을 방문하고 있다.


TV 드라마를 통해 도난 및 해외로 반출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의 가치와 애환을 이해하면서 문화재 스틸러도 감동하여 돌아온 영험한 고창 선운사의 지장삼장도 직접 보면서 현세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길 기원해 본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추석 인사인가, 선거운동인가”…제천·단양 자치단체장 현수막 도 넘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이 곳곳에 내건 현수막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명절 인사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실제로는 시장과 군수 개인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사전 선거운동용 홍보물이라는 비판이 거세다.제천시청 앞과 각 동 행정복지센터 게시대에는 김창규 제천시장의 이름이 크게 박힌 현수막이 걸렸다....
  2. 김영환 충북지사, 제천 한방엑스포 방문… “도민과 함께하는 행보”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추석 연휴를 맞아 제천에서 열리고 있는 2025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 현장을 찾았다.행사 측은 김 지사를 위해 VIP 전용 주차장을 마련했지만, 그는 이를 이용하지 않고 부인과 함께 일반 관람객 주차장을 선택했다. 이후 행사장까지 도보로 이동하며 시민들과 같은 동선을 공유했다.김 지사의 이번 행보는 ‘...
  3. 공포정치의 서막,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는가 【정치=뉴스21통신】 홍판곤기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구속됐다. 법원은 영장을 발부했고, 검찰은 수사를 진행했으며, 절차는 적법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국민이 목격한 것은 법의 공정한 집행이 아니라 권력의 속도전이었다. 여당은 압도적 의석수로 정부조직법을 단독 처리했고, 야당은 항의 속에 전원 퇴장했다. 이튿날 국무회의.
  4. 75세 ‘가왕’ 조용필, 광복 80주년 기념 무대… “이 순간을 영원히” ‘가왕’ 조용필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다시 무대의 중심에 섰다.6일 방송된 KBS 광복 80주년 대기획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는 대한민국 음악사의 한 획을 그은 조용필의 57년 음악 여정을 담아내며 전 세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이번 공연은 조용필이 KBS 무대에 선 것이 지난 1997년 ‘빅쇼’ 이후 28년 만...
  5. 이재명 대통령 부부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 여야, “정치 홍보냐” vs “정쟁 자제하라” 공방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하면서 정치권이 다시 격렬한 공방에 휩싸였다.JTBC는 6일 오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냉장고를 부탁해’ 42회 예고편을 공개했다. 예고편에서 MC 김성주는 “오늘의 특급 게스트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라고 소개했고, 이 대통령...
  6. 포항시, 오픈AI·NeoAI Cloud 글로벌 데이터센터 유치 확정 [뉴스21통신=추현욱] 경북 포항시가 오픈AI와 NeoAI Cloud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건립지로 최종 확정됐다.이번 유치는 포항시가 지난 반세기 철강산업을 넘어 대한민국 AI 산업 전환을 선도하는 핵심 전략 거점으로 발돋움하는 역사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수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와 함께 지역 산업 전반의 디지털 혁신이 .
  7. [속보]노벨생리의학상에 메리 브렁코·프레드 램스델·사카구치 시몬···‘말초 면역 내성’ 연구 [뉴스21 통신=추현욱 ] 2025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의 영예는 인간 면역 체계가 우리 자신의 몸을 공격하지 않도록 통제하는 방법을 밝혀낸 과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사카구치 시몬(74·일본) 오사카대 교수와 메리 브렁코 시애틀 시스템생물학연구소 선임 프로그램 매니저(64·미.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