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에서 캐나다의 젊은 총리 저스틴 트뤼도의 첫 미국 국빈방문을 위해 10일(현지시간) 오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예포 발사와 의장대 사열 등 극진한 환영 행사를 가졌다.
캐나다 총리의 공식 미국 방문은 약 20년 만에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54)과 트뤼도 총리(44)는 젋은 나이에 대통령직에 올랐다는 정치적, 세대적인 동질감을 지니고 있으며 의료보험, 성소수자 권리,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 등 비슷한 이념 성향을 공유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자신의 선거운동을 떠올리며 "트뤼도 총리는 선거운동에서 희망과 변화의 메시지를 전했다"며 "내 관점에서 볼 때, 좋아하지 않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저스틴의 재능과 캐나다 사람들에 대한 배려, 캐나다가 더 큰 세계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인식은 누가봐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여름 오타와 방문 초대를 받았을 때도 "우리가 함께 건설해나갈 특별한 미래에 대해 캐나다인에게 직접 말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며 "이것은 대단히 영광"이라고 찬사를 전하기도 했다.
트뤼도 총리도 오바마 대통령은 "거대한 심장과 지성을 모두 갖춘 사람"이라고 화답했다.
양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2025년까지 석유 및 가스 에너지 산업에서 메탄 가스 배출량을 2012년 기준 40~50% 감축하는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북극 야생 및 어류자원 관리, 환경 영항이 적은 송유관 건설 등에도 합의했다.
스티븐 하버 캐나다 전 총리 임기 동안, 환경 문제는 캐나다와 미국간의 심각한 논쟁점이었다.
하퍼 전 총리는 캐나다 원유를 운반하기 위한 새로운 송유관 건설 문제를 격렬하게 주장했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오바마 대통령이 궁극적으로 거부했다.
트뤼도가 캐나다 총선에서 승리한 후 오바마 대통령을 처음 만난 건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였다. 이곳에서 두 정상은 시리아 및 IS에 대한 대응책 차이에도 불구하고 배우자, 자녀들의 칭찬을 주고 받고 농담을 건네며 양국 관계 증진에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