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왼)과 악수하는 브루노 로드리게즈 쿠바 외교부 장관
유럽연합(EU) 대외관계청(EEAS)은 11일 쿠바 아바나에서 EU와 쿠바 관리들이 EU-쿠바 관계정상화 협정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EU와 쿠바가 관계 정상화를 위해 2년에 걸친 협상 끝에 맺은 협정이다.
쿠바를 방문한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서명식에서 "양측 관계가 역시적인 한 발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모게리니 고위대표는 카스트로와 회담 전 "이 협정은 양측 관계의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U는 2014년 2월 쿠바와 정치 대화 및 협력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기로 하고 그해 4월부터 본적적으로 논의를 시작했다. 그 후 EU와 쿠바는 아바나와 브뤼셀에서 여러 차례 실무협상을 진행했다.
미국과 쿠바가 국교를 정상화 하고 나서는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 협상의 속도를 높였다.
EU는 1996년 채택된 '공동외교 입장'에 따라 쿠바의 인권 침해를 이유로 쿠바와의 관계를 제한했다. 2003년에는 쿠바 정부가 반체제 인사 75명을 투옥한 데 대한 항의로 쿠바와의 관계를 단절했다.
그러나 일부 유럽 국가들은 꾸준히 쿠바와의 관계를 지속해왔다. 쿠바는 베네수엘라에 이어 EU의 제2 교역 상대국이다. 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2013년 EU와 쿠바의 교역액은 26억 유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