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로에서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시위대
브라질 의원들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절차를 다시 시작했다. 판사들도 호세프 대통령이 임명한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을 내각으로 불러들이려는 것에 제동을 걸며 그녀의 정치적 위기를 심화시켰다.
거리에서는 호세프 대통령이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의 부패 혐의를 묵인하고 수석 장관으로 공식 임명한 것을 두고 반정부 시위대와 룰라와 호세프 지지자들이 몰려 충돌했다.
시위대는 룰라 장관 취임이 "치욕적"(Shame)이라며 비난했고, 지지자들은 반대 세력이 쿠데타를 일으키려 한다며 비난했다.
브라질 연방 법원은 17일(현지시간) 룰라 전 대통령의 수석 장관 임명에 효력 정지 명령을 내렸다.
연방 하원에서는 이날 호세프 대통령 탄핵 절차가 재개됐다. 에두아르드 쿠냐 의장 주도 아래 호세프 탄핵 절차의 첫 단계로 특별위원회 구성에 착수했다.
지난해 12월 초 쿠냐 의장은 정부회계가 재정법을 위반했다는 연방회계법원의 판결을 근거로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비밀 투표로 탄핵 특위를 구성했지만, 연방대법원이 공개투표로 구성하라고 판결하면서 탄핵절차가 보류됐다.
특위가 구성되면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안과 반대안에 대한 심의를 거치고, 탄핵 추진에 합의가 이루어지게 되면 의회 표결에 부쳐진다.
이번 탄핵 특별위 구성안은 찬성 433표, 반대 1표로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