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유력 경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던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가 이스라엘 정책을 두고 날 선 공방을 주고 받았다.
친(親)이스라엘 유대계 로비단체인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주최 연례총회에 참석한 클린턴과 트럼프는 차례로 연설무대에 올랐다.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 중 하나인 이스라엘을 두고 클린턴은 변함없는 친구로 자신을 포현했다.
클린턴은 약 18,000명의 연례총회 참석자들을 향해 "월요일에는 중립, 화요일에는 친이스라엘 정책을, 수요일에는 어떤 입장을 말할지 모르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둘 수는 없다"며 "그(트럼프)는 어떤것이든 협상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보안은 협상 가능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클린턴에 이어 연설무대에 오른 트럼프는 "중동의 뛰어난 동맹들에게 평생 사랑과 지지를 보낼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이 되면 이스라엘을 2등 시민으로 대우하는 것을 즉시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는 "텔 아비브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길 것"이라고 말해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번 연례총회에는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와 존 케이식 후보도 참석해 연설 했으며, 유대인인 버니 샌더스 의원은 선거 일정으로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