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산업 규모가 1,261조 원을 돌파하며 제조업 매출의 절반을 넘어섰다. 전통 제조업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 디지털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28일 발표한 **‘디지털산업 실태조사(2023년 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디지털산업 매출액은 1,261조 원으로 전년(1,141조 원)보다 10.5% 증가했다. 전체 산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5%로, 2022년(13%)보다 확대됐다. 이는 제조업 매출(2,422조 원)의 52.1%에 해당한다.
종사자 규모는 202만 명으로, 전체 산업 종사자(2,545만 명)의 7.9% 수준이다.
분야별로는 ▲디지털 기반 산업(532.8조 원) ▲디지털 관련 산업(408.8조 원) ▲디지털 플랫폼 활용산업(187.4조 원) ▲디지털 플랫폼 제공산업(132.3조 원) 순으로 매출이 집계됐다.
다만 기업들의 디지털 활용 수준은 여전히 제한적이었다. 단순한 컴퓨터 활용 단계가 35.5%, 전자문서·온라인 거래 등 디지털 업무 활용 단계가 61.4%였지만, 기업 경영과 생산 전반을 혁신하는 디지털 전환(DX) 단계에 이른 기업은 3.1%에 불과했다.
거래 방식에서도 디지털화가 확산하고 있다. 디지털 주문 매출 비중은 전체의 61.5%로, 오프라인 등 비(非)디지털 주문(38.5%)보다 1.6배 높았다. 특히 도소매·숙박·음식업을 포함한 디지털플랫폼 활용산업은 디지털 주문 비중이 85.1%에 달했다.
기술 도입 현황을 보면 최근 3년간 ▲클라우드(35.4%) ▲빅데이터(24.3%) ▲인공지능(22.4%) ▲AI 반도체(19.4%) 순으로 기업들이 투자와 활용을 확대했다.
송상훈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AI 전환(AX)과 디지털 전환(DX)을 통한 산업 혁신이 성장의 열쇠”라며 “국내 기업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해 인공지능 전환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