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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여성, '강간 문화' 항의 시위 - 남성위주 테메르 정부 비판과 맞물려... 전국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시위 김가묵
  • 기사등록 2016-06-02 15: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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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guel Schincariol / AFP

시민들이 상파올로에서 16세 소녀 집단성폭행 사건에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수천명의 브라질 여성들이 1일(현지시간) '강간 문화'(culture of rape)에 대해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우리 모두 피를 흘리고 있다", "피해자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상파울로와 리오데자네이로를 포함한 주요 도시의 중앙 거리에서 시위를 벌였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21일 한 10대 소녀가 리오데자네이로의 빈민촌에서 30여명의 갱단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사건은 갱단중의 한 명이 소녀가 침대 위에서 의식을 잃고 알몸으로 누워있는 것을 비디오로 찍어 온라인에 올리면서 알려지게 됐다.


브라질 시민들은 격분했다. 시위 전날 브라질 상원이 집단 성폭행의 형량을 높이고 강간 촬영을 불법화하는 법안을 통화시켰지만 브라질 여성들은 정치권에 큰 희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시위는 전국적으로 퍼졌고, 가장 큰 집회는 상파올로에서 열렸으며 5천명 이상의 여성들이 참가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이날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을 비판하는 의미로 '두려움 없이 싸우라'(Fight without fear)라는 문구를 만들기도 했다.


포르투갈어로 '두려움'(Temer) 이라는 단어가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의 성(姓)과 같은 단어이기 때문이다.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지우마 호세프가 탄핵 심판으로 잠시 물러나 있게되면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테메르는 내각을 모두 남성으로 구성해 여성들의 항의를 받은 바 있다.


또한 2010년에는 강간으로 인한 임신의 경우에도 낙태를 반대하는 등의 여성 정책에 대해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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