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다카이치 총리 당선에 증시 급등·엔화 급락…‘신아베노믹스’ 기대와 불안 공존
  • 윤만형
  • 등록 2025-10-06 21:08:11

기사수정
  • 적극 재정정책 기대 속 닛케이225 최고치 근접
  • 엔화 급락·채권시장 불안…일본은행과의 정책 충돌 우려

다카이치 총리 당선에 증시 급등·엔화 급락…‘신아베노믹스’ 기대와 불안 공존 / 사진=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대표 SNS 캡쳐

보수 강경파이자 친부양책 지지자인 사나에 다카이치가 자민당 대표 경선에서 전격 승리하며 이달 말 일본의 차기 총리에 오를 예정이다. 다카이치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 기조를 계승한 ‘아베노믹스’의 대표적 옹호자로, 양적 완화와 재정 확대를 강력히 지지해왔다. 지난해 그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 대해 “어리석은 일”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다카이치의 승리에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6일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225는 장중 2,300엔 넘게 뛰어 4만8,000엔대를 돌파했으며, 종가는 전주 대비 2,175엔 오른 47,944엔 76전으로 마감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 근처까지 근접한 수준이다. 《로이터》는 “다카이치 승리는 증시에서 ‘포지티브 서프라이즈’로 받아들여졌고, ‘다카이치 트레이드’의 재개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증시 급등과 대조적으로 외환시장은 불안정성을 드러냈다. 같은 날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2개월 만에 달러당 150엔대 초반까지 치솟았고, 유로 대비로도 엔화 약세가 사상 최저권을 기록했다. 《FNN》은 “적극적 재정 정책 기대가 주가 상승을 이끌 수 있지만, 동시에 엔화 약세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채권시장도 동요했다. 다카이치 정권이 감세 재원 마련을 위해 국채 발행을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일본 국채 가격은 수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재정 지속 가능성에 대한 불신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카이치의 저금리 고수 방침은 일본은행의 정책 방향과 충돌한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최근 “점진적 금리 인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지만, 다카이치 집권으로 단기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평가가 시장에 퍼지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전문가들은 연말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 노무라연구소 기우치 다카히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은 당분간 다카이치 정책을 관망하겠지만,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다카이치는 경선 직후 “정부와 일본은행이 한 발짝씩 움직여야 한다”며 정책 공조를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 경제가 단기적 활력을 얻을지, 혹은 중앙은행과의 충돌로 불안정을 겪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문근 단양군수, SNS 밴드 홍보 활동 ‘선거법 위반’ 고발당해 충북 단양군의 김문근 군수가 지역 주민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고발됐다.  고발인 A 씨는 최근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김 군수가 수천 명의 주민이 가입한 SNS 밴드 ‘단양의힘 김문근’에서 자신의 실적과 업적을 반복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2. “추석 인사인가, 선거운동인가”…제천·단양 자치단체장 현수막 도 넘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이 곳곳에 내건 현수막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명절 인사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실제로는 시장과 군수 개인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사전 선거운동용 홍보물이라는 비판이 거세다.제천시청 앞과 각 동 행정복지센터 게시대에는 김창규 제천시장의 이름이 크게 박힌 현수막이 걸렸다....
  3. 안보 대재앙…野 "국민 59%가 등 돌린 방첩사 해체, 누구를 위한 국가 자해인가“ [국회=서민철 기자] 이재명 정부가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를 사실상 공중 분해하는 초유의 조치에 돌입하자, 대한민국 안보의 최전선을 지켜온 예비역들과 정치권의 분노가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30일 국회에서 '방첩사 해체, 간첩은 누가 잡나?'를 주제로 긴급 정책 토론회를 열고, 이번 조치가 국민 여론과 안보 ...
  4. 공포정치의 서막,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는가 【정치=뉴스21통신】 홍판곤기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구속됐다. 법원은 영장을 발부했고, 검찰은 수사를 진행했으며, 절차는 적법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국민이 목격한 것은 법의 공정한 집행이 아니라 권력의 속도전이었다. 여당은 압도적 의석수로 정부조직법을 단독 처리했고, 야당은 항의 속에 전원 퇴장했다. 이튿날 국무회의.
  5. 10월1일, 경기버스 파업시 파주시 비상 수송 대책안(파주시 홈페이지) [뉴스21 통신=추현욱 ]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는 임금인상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노사 간 협상을 진행 중이며, 30일 조정회의에서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내달 1일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한편 파주시는 다음 달 25일 첫차부터 마을버스 요금을 200원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이번 요금 인상은 지난 2019년 요금 인상 이후 6년 만에 시...
  6. 김영환 충북지사, 제천 한방엑스포 방문… “도민과 함께하는 행보”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추석 연휴를 맞아 제천에서 열리고 있는 2025 제천국제한방천연물산업엑스포 현장을 찾았다.행사 측은 김 지사를 위해 VIP 전용 주차장을 마련했지만, 그는 이를 이용하지 않고 부인과 함께 일반 관람객 주차장을 선택했다. 이후 행사장까지 도보로 이동하며 시민들과 같은 동선을 공유했다.김 지사의 이번 행보는 ‘...
  7. <기자수첩> 의왕두레농악, 아쉬움 속에 빛난 ‘두레의 힘’ [뉴스21 통신=홍판곤 기자]제66회 한국민속예술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국 32개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민속예술의 정수를 겨루는 무대이자, 각 지역 공동체의 뿌리와 전통을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였다. 대통령상(대상)은 울산쇠부리소리보존회의 ‘울산쇠부리소리’가 차지했다. 경상북도의 김천농악단은 ‘김천지신밟기&r...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