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파에 생동하는 생물을 찾아 생물산업 소재화 연구
  • 김흥식 본부장
  • 등록 2017-01-31 09:11:20

기사수정
  • - 국립생물자원관, 겨울철 조사로 동절기에 주로 출현하는 희귀곤충 등 신규 자생생물 26종 발굴


▲ 곤충(키오네아 카네노이, Chionea kanenoi)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백운석)2014년부터 매년 겨울철 자생생물 조사·발굴 사업을 실시하여 겨울철에 출현하는 희귀곤충 등에 대한 집중 조사를 수행해왔다고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그간 생물이 왕성하게 생육하는 여름 등의 계절에 자생생물 조사가 주로 이뤄져 겨울철에 출현하는 종에 대한 연구가 미흡하다고 보고 겨울철 출현 종에 대한 집중 조사를 실시했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생체부동액으로 겨울철에 활동할 수 있는 빙하곤충 눈밑들이(가칭, Boreus)’와 저온과 저광에 적응된 미세조류 사이클로넥시스 에리누스(Cyclonexis erinus)’등 생물종 26종을 새로 찾았다.


생체부동액 : 영하의 온도에서도 물이 얼지 않게 해주는 생물의 체액 물질

빙하곤충 : 빙하기부터 적응해온 곤충들로, 저온 조건이나 추운 겨울에 오히려 활발하게 활동하며 번식함

 

또한, 자생생물 표본 6,149점을 확보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빙하곤충 등의 겨울철 생물이 열악한 생육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부동단백질 등의 특정 물질을 생산하거나 독특한 생존기작을 발휘하는 방식으로 적응하고 있음을 알아냈다.

 

연구진이 지난해 1월 덕유산 적설 지대에서 처음 발견한 빙하곤충 눈밑들이과 눈밑들이속 눈밑들이'의 경우, 생체부동액으로 이뤄진 체액 때문에 겨울철에도 동면하지 않고 활동한다.

 

일반적으로 곤충은 변온동물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생육활동이 정지되나, 눈밑들이속 곤충은 체액이 부동액이라 영하의 날씨에도 성충들이 교미를 하는 등 생육활동을 할 수 있다.

 

지난해 2월 제주시 동백동산에서 발견된 사이클로넥시스 에리누스(Cyclonexis erinus)’는 저온과 저광에 적응해 겨울철부터 초봄까지 매우 짧은 기간에만 출현하는 미세 조류 미기록 종이다.

 

이 종은 기온이 올라가는 초봄 이후에는 군체가 흩어지면서 세포벽이 깨지며 세포가 터지기 때문에 그 동안 확인이 어려웠다.

 

미세 조류: 식물플랑크톤이라고도 하며, 엽록소로 광합성을 하는 물에서 사는 조류 중에서 크기가 작은 생물

 

이 밖에 눈각다귀과 키오네아 카네노이(Chionea kanenoi)’키오네아 미라빌리스(Chionea mirabilis)’ 등 빙하곤충 2종의 표본도 20161월에 덕유산 향적봉에서 확보했다.

 

키오네아 미라빌리스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연구진은 겨울철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 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겨울철에 활동하는 신종을 발굴하고, 발굴된 종이 유용생물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산연 연구자들에게 기초자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최근 유전자원의 접근·이용 및 이익 공유에 관한 법률이 공포됨에 따라 나고야의정서 비준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겨울철 자생생물 조사발굴과 같은 다각적인 연구로 더 많은 자생생물을 발굴하겠다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단양예총회장, 주차 차량 들이받고 도주…4일 만에 피해자에 연락 논란 충북 단양군의 문화예술을 책임지는 민간단체장이 음주 의혹은 아니지만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고도 즉시 사고 조치를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나 논란이 일고 있다.피해자 B씨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5일 오후 7시 50분께 단양읍 별곡리의 한 주택가에서 발생했다. B씨가 집 근처에 세워둔 자신의 차량(K7 승용차)을 가해 차량이 들이받은 뒤 그..
  2.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레드카펫 ‘부직포 논란’…행사 품격 추락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지난 9일 폐막했지만, ‘레드카펫 부직포 논란’은 여전히 지역사회와 문화계에서 회자되고 있다.올해 영화제 개막식에서 깔린 레드카펫은 고급 직물 대신 얇고 쉽게 구겨지는 부직포 재질에 가까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겉으로는 붉은색으로 도포돼 있었지만, 두께 감이나 질감 면에서 국제 영화제의 격.
  3.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주식 활용 PRS로 7천억 조달…적자·차입 압박 속 돌파구 찾기 8일 업계에 따르면 이차전지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가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통해 약 7천억 원 규모 자금을 조달한다. 직접 조달에 한계가 있는 만큼 자회사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8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PRS 계약을 추진 중이다. ...
  4. 몽골 화산 여행 중 한국인 인플루언서 추락사 20대 한국인 여성이 몽골 북부 화산 정상에서 사진을 찍다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 정부에 따르면 여행 인플루언서 A씨는 지난달 28일 몽골 불간 주 오랑터거 화산 정상 부근에서 촬영 도중 강풍에 휘말려 10m 아래로 떨어져 현장에서 사망했다. 그는 9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SNS 인플루언서로, 당시 몽골 북부 지역을 여행 중이..
  5. 2025년 경기도사회적경제박람회, 평화·기후·돌봄·기회 주제로 수원서 개막 [뉴스21 통신=홍판곤기자 ]경기도와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이 공동 주최하는 ‘2025년 경기도사회적경제박람회’가 오는 9월 12일부터 13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박람회는 ‘사람을 위한 사회적경제로 세상을 더 이롭게’라는 슬로건 아래, 평화·기후·돌봄·기회 등 4대 주제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프로...
  6. 법제화로 다시 뛰는 마을기업, 지속가능한 도약의 길 [뉴스21 통신=홍판곤기자 ] 지난 7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마을기업 지원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은 현장에서 “15년 만의 결실”로 불리고 있다. 2010년대 초반부터 사회적경제 기본법 제정 논의가 있었지만 번번이 좌절되었고, 마을기업은 매번 지자체별 한시적 예산과 공모사업에 의존해야 했다. 그러나 2025년 여름, 드디어 법적 기...
  7. 참의원 선거 참패 후폭풍…이시바 총리 11개월 만에 물러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 오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 표명했다. 그는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리더를 선출하는 절차를 개시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일본은 내각제 국가로, 다수당 대표가 총리직을 맡는다. 현재 제1당은 자민당이므로 자민당 총재 교체는...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