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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충돌 조류…종다리, 멧비둘기, 제비 순으로 높아
  • 김흥식 본부장
  • 등록 2017-07-27 14: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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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국립생물자원관, 국내 11개 공항에서 수거한 약 350건의 항공기 충돌 조류 잔해 유전자 분석


▲ 동물성 먹이종류별 구성비

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백운석)2009년부터 올해 6월까지 인천국제공항, 김포공항, 공군 비행장 등 국내 11곳의 공항에서 수거된 약 350건의 항공기 충돌 조류(bird-strike)’ 잔해를 유전자(DNA)바코드로 분석한 결과, 충돌 조류 종류가 총 116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DNA바코드 분석법은 짧은 유전자 단편을 이용해 생물종을 빠르고 정확하게 판독할 수 있는 유전자 분석법으로, 동물의 털이나 작은 살점, 분변으로도 어떤 생물종인지 확인할 수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인천국제공항공사 및 한국공항공사와 2009729일에, 공군 항공안전관리단과는 2013618일에 각각 업무협약을 맺고, 항공기 조류 충돌의 잔해물인 소량의 깃털이나 혈흔을 DNA바코드로 분석해 어떤 새가 항공기와 충돌했는지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동물 DNA바코드 연구에 주로 이용되는 유전자 부위(COI)의 염기서열 정보를 확보한 뒤,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 공개 유전정보 데이터베이스의 염기서열 정보와 비교 분석하여 항공기 충돌 조류 116종을 밝혀냈다.

 

항공기에 주로 충돌하는 조류는 종다리(10.86%), 멧비둘기(5.92%), 제비(5.26%), 황조롱이(3.62%), 힝둥새(2.96%)로 전체의 약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급인 수리부엉이, 솔개 등 멸종위기종 7종도 낮은 빈도(3.3%, 10)로 항공기에 충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공항 안팎처럼 환경이 넓게 개방된 초지나 습지에 살기 적합한 종들이 항공기에 주로 충돌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관찰되는 개체수가 비교적 많은 종이 충돌 빈도도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항공기 충돌 빈도 1위를 기록한 종다리의 경우 연중 전국적으로 흔히 관찰되는 텃새로 전체 항공기 충돌 조류 116종 중 개체수가 가장 많다.

 

국립생물자원관이 2014년부터 2016년에 걸쳐 수원 일대 공군 비행장에서 포획한 종다리, 황조롱이 등 주요 항공기 충돌 조류 12종의 먹이를 분석한 결과, 먹이원이 곤충 73%, 식물 19% 달팽이류 3%, 어류 0.5%, 양서류 0.5% 등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공항 안팎에 서식하는 식물들이 곤충은 물론 종다리, 제비처럼 식물이나 곤충을 먹이로 삼는 조류를 이끄는 요인이 되며, 이는 다시 황조롱이와 같은 육식성 조류의 유입을 불러오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립생물자원관은 향후 항공기 충돌 조류의 먹이 습성, 행동 특성 등 생태적 습성을 파악해 공항공사 등 관련 기관에서 생물학적 조류 충돌 방지책 대안을 수립하는 데 이용할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공항 내 먹이사슬에서 충돌 조류의 먹이가 되는 특정 식물을 조절함으로써 최종 포식자인 새들의 서식도 줄이는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 조류 충돌은 운행 중인 항공기와 새가 부딪히는 현상으로, 엔진 고장 등 기체손상을 유발해 항공 운행 안전을 위협하고 경제적 손실도 일으킨다.

 

항공기 조류 충돌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연간 12억 달러 이상의 손실*이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192건이었던 항공기 조류 충돌 발생 건수가 2012160, 2013136, 2014234, 2015287건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출처: Allan and Orosz, 2001, The costs of birdstrikes to commercial aviation, 2001 Bird Strike Committee-USA/Canada, Third Joint Annual Meeting.

 

각 공항에서는 소음이나 포획 등 물리적인 방법으로 조류 퇴치에 힘쓰고 있으나, 항공기 조류 충돌을 예방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조류 200여 종을 비롯해 3,000여 종의 동물에 대한 종 판별 유전정보를 확보한 상태라며 특히 조류 유전정보는 항공기 충돌 조류 연구뿐 아니라,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대응 방안 마련 등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주요 법적관리종, 산업적 이용 가치가 높은 생물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종 판별 정보를 확보하여 국가 생물자원의 보전과 관리에 이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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