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 주출입구가 없는 아파트로 전국적인 웃음거리가 되고 있는 충북 제천시 강저롯데캐슬아파트가 27일 입주민과 시행사간에 만남을 가졌으나 합의에는 실패했다.
이날 오전 제천시 이근규 시장을 비롯한 시청 관계자와 시공회사, 시행사, 입주예정자들은 아파트 현장사무실에서 모임을 갖고 도출된 14가지 사항에 대해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 17일에도 이근규 시장이 직접 중재에 나섰으나 양측의 입장이 첨예해 합의하지 못하고 결렬됐다.
당시에 시행사측은 제천시로부터 합법적인 건축심의를 거친 설계나 시공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입주자들은 분양받을 당시 주출입구에 대한 내용을 알지 못했으며 제천시는 이런 아파트를 어떻해 승인해 주었는지 책임지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강저롯데캐슬은 12동의 아파트 가운데 5개동이 지상에 주출입구가 없이 시공된 사실이 최근 준공을 앞두고 알려지자 해당 동 입주예정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앞서 충북도조사단은 이들 세대들이 지하주차장을 통해서만 출입이 가능해 차량 진출입과 화재에 따른 사고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입주예정자들은 제천 시가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때 까지 준공허가를 해줘서는 안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제천시에서도 입주민들의 민원이 중대한 만큼 이 문제에 대해 합의나 해결없이는 준공허가를 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러자 시행사측은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주출입구없는 세대에 대해서는 지상에 쪽문을 만들고 단지내 급경사면에 대해서는 별도의 승강기를 설치하겠다는 것이다.
또 아파트 입주를 거부하는 분양세대에 대해서는 시행사 등이 책임지고 전매 또는 매입하 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입주자들은 "시행사측의 대안이 너무 부실하다"며 쪽문이 아닌 정식 출입문을 만들어 줄 것과 집값 하락에 따른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나자산신탁이 시행하고 롯데건설이 시공한 강저롯데캐슬은 설계단계에서 아파트세대를 더 늘리기 위해 지상 주출입구를 만들지 않고 지하 주차장을 이용토록해 비난을 사고 있다.
이에대해 제천시 관계자는 "시행사 측에 주출입구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한번 공청회 등을 거쳐 더 이상의 분쟁이 없도록 하라고 권고했다며 "이런 문제가 해결될 때 까지 준공허가를 해주기는 어렵다"고 밝혔다.